경북도 나잠어업인 실태조사 결과 발표, 50대 이하 장기 종사 의향 늘어

경북도는 산소 공급장치 없이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나잠어업인의 생활 실태와 경영 현황, 건강 및 안전 문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2024년 경상북도 나잠어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진행됐으며, 2022년 전국 최초로 개발된 나잠어업 관련 지역특화통계를 바탕으로 한 두 번째 조사다. 도는 조사 결과를 나잠어업인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작업 환경 조성 등 관련 지원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12월 말 기준 도내 실제 나잠어업 종사자는 1,140명으로, 2022년 조사 대비 79명(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하 종사자가 177명(15.6%)으로, 전 주기 대비 83명 늘어 젊은 연령층의 유입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나잠어업 종사 경력의 평균은 37.2년으로, 2022년 대비 3.3년 감소했다. 반면 향후 20년 이상 나잠어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9%로, 전 주기보다 4.3%포인트 증가해 장기 종사 의향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6%가 나잠어업에 만족한다고 답해 2022년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불만족 사유로는 ‘노력에 비해 소득이 낮아서’가 51.5%로 가장 많았고, ‘다른 일에 종사하기 위해’가 27.9%로 뒤를 이었다.

건강과 관련해서는 나잠어업에 지장을 주는 주요 질병으로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이 69.0%로 가장 많았으며, ‘고혈압’이 60.2%로 뒤를 이었다. 질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잠수’가 71.6%, ‘무거운 채취물 운반’이 48.1%로 조사돼 작업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드러났다.

경상북도에 바라는 지원 사항으로는 ‘잠수복 등 잠수 도구 구입비 지원’이 68.9%로 가장 높았고, ‘의료비·의료보험 지원’이 56.5%로 뒤를 이어 안전 장비와 의료 지원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혁준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도내 나잠어업인의 삶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민 복지 증진과 지역 어촌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