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녹록지 않은 현실 감안해 양보통해 타결
  • ▲ 대구시와 대구시내버스 조합간 임금인상안이 타결됐다. 17일 오후 권영진 시장과 정병화 노조위원장이 협약서에 사인후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대구시 제공
    ▲ 대구시와 대구시내버스 조합간 임금인상안이 타결됐다. 17일 오후 권영진 시장과 정병화 노조위원장이 협약서에 사인후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대구시 제공

    대구 시내버스 노사간 임금협상이 타결됐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정병화 대구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 최 균 대구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17일 오후 2시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협약을 갖고 시급 3.43%, 현재 1호봉 근속기간을 1년 미만에서 3년 미만으로 호봉체계를 조정하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예정된 버스노동조합 파업은 철회됐다. 시내버스 노조는 시급 8.2% 인상을 굽히지 않으면서 지난 6월 대구시와 협상 결렬을 선언하는 등 파업이 예고됐지만, 이번에 3.43% 합의를 도출해 낸 것이다.

    이번 합의는 대구가 처한 현실을 감안, 시와 노조가 양보한데 따른 것이다. 대구가 처한 경제상황에다 최근 신공항 무산으로 인한 시민 무력감, 게다가 사드 성주배치로 인해 시민의 상실감 등이 시와 노조의 대립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시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노사정이 함께 버스 종사자 복지증진, 버스운송업자 수익보장, 버스준공영제 혁신 등을 위한 ‘상설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시민에게 사랑받는 버스가 되고 버스 준공영제의 효율적 관리를 노사정이 함께 풀어나가기 위한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노조측에서 대구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3.43% 인상 합의에 양보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이번 합의를 계기로 형성된 노사정 간의 협조분위기를 이어가 시내버스 서비스 향상과 준공영제 혁신도 잘 추진해 나가자”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1월 대구시와 8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노조와 시와의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 15일 노조원 90%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