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초밥 전문가 “ 대경대서 냉동 참치 해체 시연회”
  • 대경대학 강의실에서 ‘참치 회’ 해체 특강이 벌어졌다.

    21일 대경대 산학동 201호에서는 아침 9시부터 호텔조리과 학생들과 조리 분야 관련 전문가 및 교수 등 300여명이 일본의 대표적인 초밥, 소바, 일본 전통우동을 만드는 과정과 냉동 참치를 해체하는 장면을 보기위해 하나둘 모여들었다. 대학 캠퍼스내 이런 광경을 보기란 흔하지 않은 일이라 학생들은 신기해 했다.

  • ▲ 대경대 강의실에서 ‘참치 회’해체라는 이색특강이 펼쳐져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대경대 제공
    ▲ 대경대 강의실에서 ‘참치 회’해체라는 이색특강이 펼쳐져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대경대 제공

    이날 실습실 앞에 높인 참치는 길이 1m, 폭 60cm, 무게만도 자그마치 50kg에 달하는 엄청난 냉동참치였다. 이날 특별 시연을 위해 포항 죽도시장에서 새벽시간에 공수해온 신선한 참치다.  

    30여분이 흐르자 일본의 대표적인 궁중요리와 생선을 살아있는 그대로 회를 뜰 수 있는 대가이자 이 분야의 전설로 통하는 일본의 조리명인 6명의 강의실로 들어섰다. 순간 학생들은 박수를 쳤고 뒤에 서 있는 학생들은 일어서서 흔하지 않는 광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일본인 조리사들은 간혹 한국말을 섞어가며 “제가 대경대학에 온 이유는 제 부인이 한국 사람입니다. 한국조리에 대해 관심이 많고, 한국재료들을 섞어서 일본 전통요리를 만드는 비법을 선보이기 위해서 왔습니다. 냉동 참치는 부위별로 회를 뜨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신선도를 유지 하지 못하는 기술은 죽은 기술입니다. 가장 인간의 미각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고 그것을 통해 한국재료들로 초밥과 일본 우동을 만드는 저 만의 비법을 소개 할까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사또회장이 그만의 특별한 조리기술을 시연하기 위해 대경대학으로 날아왔다. 사또회장은 가장 일본스러운 초밥을 만든다는 평을 들지만 한국적인 재료들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초밥의 재료들 중 김치도 넣고 다양한 한국적인 재료들이 동원된다. 

    그의 유일한 직함은 오사카 조리사회 회장이 공식 직함이고, 일본에서도 궁중요리와 초밥의 명인으로 통한다. 그가 만드는 초밥을 먹기 위해서는 2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많은 한국 분들이 일본요리를 좋아하지만 손님들의 미각을 사로잡을 만큼의 일본조리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명장들이 많이 없는 것 같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재료를 통해 인간의 매혹적인 미각을 사로잡을 수 있는 조리를 개발 할 수 있는 비법을 대경대 조리전공 학생들과 관계자들한테 전수하고 싶어서 방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대경대 조리전공 학생들 중 일본 요리에 관심 있는 유능한 학생들은 일본에 소개를 하고 싶고, 일본조리 시장에 취업을 시키고 싶다” 말했다.

  • ▲ 이날 참치 회 해체특강은 3시간 넘는 시간동안 박진감높게 진해됐다. 학생들은 신기해하면서도 일본 사또 회장의 기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대경대 제공
    ▲ 이날 참치 회 해체특강은 3시간 넘는 시간동안 박진감높게 진해됐다. 학생들은 신기해하면서도 일본 사또 회장의 기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대경대 제공

    이날 그의 조리시연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됐다. 냉동 참치를 해체하는 기술 시연은 3시간동안 진행이 됐다. 그는 한 마리의 냉동 참치를 해체하는데 모든 감각을 참치에 집중, 보는 사람들에게 손에 땀을 지게했다.

    이날 특별한 특강에서 만들어진 음식에 대해 김동일 교수( 대경대 호텔조리과. 서양조리 전공)는 “냉동 참치지만 그 맛은 살아있는 생선을 그대로 맛보는 것과 같이 미각을  잡아당기고 있고, 조리기술은 예술가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시연회에 참가한 이수민(호텔조리과 1년·20세) 학생은 “우리나라 재료를 갖고 가장 일본스러운 요리를 만드는 것이 놀라웠고, 음식 하나를 예술가처럼 표현하고 만드는 과정은 경건하기까지 하다”며 “국내에도 일본요리 전문점들이 많지만 손님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기술은 부족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일본 조리에 한국재료를 쓰고 맛을 낼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일본조리 장인이 되고 싶다” 고 밝혔다.

    이채영 대경대 총장은 “대경대 호텔조리과에 앞으로 서양조리와 중국요리 그리고 일본요리 전공 까지 더해 학생들이 한 분야에만 마스터 하는 것이 아닌 각국의 대표적인 조리를 개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