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대표, 사무총장, 대변인 제도 없애는 과감한 정당개혁 필요 주장
  •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3일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 한국 정당개혁과 TK와 PK간의 협업 문제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뉴데일리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3일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 한국 정당개혁과 TK와 PK간의 협업 문제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뉴데일리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3일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중도하차와 관련, “ 국회 자체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며 이런 일이  재발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6~2007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 전 의장은 이날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이사장 변태섭) 정책토론회에 참석, “유 전 원내대표 문제는 하나의 과정이고 진통”이라면서 “이는 청와대와 원내대표 팀 간의 소통이 부족하고 신뢰가 결핍돼 이런 사태가 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청와대에서도 이를 두고 할 말이 많을 것”이라면서 “유 원내대표 사건을 계기로 정치발전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당개혁 반드시 “필요

    한나라당 사무총장, 원내대표, 국회의장 등 20년 동안 정치 최일선에서 뛴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정당개혁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정당이 개혁되지 않으면 국회가 개혁이 안되는데 지금 한국의 정당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개혁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면서 “정당을 개혁하기 위해 정당민주주의가 필요하고 이제 정당이 갖고 있는 힘을 다 빼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정당을 해체수준까지 가는 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당 대표, 최고위원, 사무총장, 대변인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상 오랜된 정당이 민주공화당 18면, 한나라당 13년이었는데 미국 공화당은 이런 제도를 모두 없애고 있다”며 “이렇게만 하면 금방 달라지지 않겠지만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 출신으로 14~18대 5선 의원을 지낸 김 전 의장은 TK와 PK(부산경남)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TK와 PK가 갈갈이 나눠져서는 안되며 협업해야 한다”며 “대구와 경북이 자주 만나고, 자주 만나다 보면 두 지역 간의 신공항 등 현안이 해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은 최근 지역 정치권의 화두가 되는 ‘TK물갈이론’에 대해 “인위적인 것은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결국 물갈이는 국민이 선택하도록 해야 하고 국민이 제대로 알고 선택하는 물갈이가 되어야 하며 또 청와대가 함부로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