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김천의료원장 인사청문 첫 실시, 업무수행 능력 따져
  • ▲ 김미경 김천의료원장 후보자가 31일 경북도의회 인사검증위에 참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데일리
    ▲ 김미경 김천의료원장 후보자가 31일 경북도의회 인사검증위에 참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데일리

    경북도의회가 사상 첫 실시한 경북도 공공기관 인사청문회가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을 보이며 큰 대과없이 마무리됐다.

    경북도의회는 31일 도의회에서 오전에 걸쳐 ‘경상북도김천의료원장후보자인사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를 열고 김미경 김천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회의를 갖고 직무수행 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검증 평가를 거쳤다.

    하지만 이번 인사청문회는 도의회 자체가 조사권이 없는 관계로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평가보다는 과거 언급됐던 사항 등을 단순 검증하는 단계에 머물려 당초 인사청문회 도입 의지가 빛이 바랬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객관적인 자료를 들이대며 김 후보자 업무수행 능력에 대한 부적합 등을 추궁했다.

    ◇ 김천의료원 적자운영 도마위

    우선 청문회에서는 김천의료원 내 노조가 3개에 달하는 이유와 직원채용에 외부청탁이 있었는지 여부, 김 원장 외부출강에 따른 문제점, 의료원 적자운영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우선 안희영 의원은 “제가 제보를 받은 것이 있는데 2016~17년 직원채용하면서 외부청탁은 없었느냐”고 따졌고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청탁이 있었으면 특별감사에 결렸을 것인데 노조가 있어 그런 일 못하고 확실히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안 의원은 김천의료원에 노동조합이 3군에 달하는 것이 원장과 원만한 노사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영서 의원도 “3개 노조가 있다는 것은 원장과 병원 관계자가 화합하는데 문제가 있고 노조와 관계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제가 3년 전 원장으로 취임해 오기 전부터 노조가 3개 있었다. 현재 노사협의를 잘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수시로 의논하고 한다, 직원들이 노조에 속해 있어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김천의료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영남대 의료원 전임강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2015~2017년 3년 동안 외부강의 나갈 때 결재를 받고 나갔는지 밝혀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강의를 나갈 때는 결재를 받고 간다, 영남대 의료원 전임강사는 지난 해 1시간 정도 강의를 했고 2016년 동안 4군데 외부강의를 갔는데 모두 원천징수세를 내고 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 ▲ 이영식 경북도의원(중간)이 31일 인사검증위 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두욱 의원.ⓒ뉴데일리
    ▲ 이영식 경북도의원(중간)이 31일 인사검증위 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두욱 의원.ⓒ뉴데일리

    특히 황병직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재무제표 분석표를 제시하면서 “김천의료원이 제시한 것과 달리 2015년7억8,600만원, 2016년 11억5,600만원의 경상손실이 발생하는 등 김천의료원의 손실이 더욱 늘었다”면서 “이는 김 후보자가 원장 재직 시 운영적자 폭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운영에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에 의하면 김천의료원의 항생제 사용량이 2015년 58.94%, 2016년 57.48%로 다른 병원보다 처방률이 훨씬 높다며 “공공기관 책임 수장이 될 수 있을 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영식 의원은 양질의 의사를 영입해 공공기관으로서 더 큰 역할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히고 “양질의 의사를 데리고 와서 경영여건 개선과 환자와 신뢰구축을 통해 명실상부한 최고 의료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권현 의원도 김천의료원의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의료장비 등을 갖출 필요가 높다고 언급하고 “의료원장은 CEO로서 병원 운영을 크게 내다보고 대처할 필요가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증위는 이날 오후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집행부에 송부할 계획이다. 2월7일에는 경북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