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구시당 전원 불참 “현 정권 안보인식 60만 국군 모욕하는 것과 다름 없어”
  • ▲ F-35A 전투기가 대구 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뉴데일리
    ▲ F-35A 전투기가 대구 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뉴데일리

    조국 장관 파문이 전국적으로 이념 대결로 양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여야간의 안보의식 대립 분수령이 됐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공군 창설을 기념해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회 국군의 날 행사에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이 현 정권과 국방부의 무책임·무능한 안보의식을 규탄하며 전원 불참했다.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 정종섭)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국군은 북한의 갖은 위협 속에 무한한 헌신과 강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오늘날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치하하며 “현 정권은 대한민국 국군의 공로와 공헌을 부정하듯 군의 사기와 국방력 약화를 야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만 신형 탄도미사일을 10여 차례 발사하는 등 핵·미사일 위협을 계속하며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는 키리졸브·독수리훈련·UFG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을 폐지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를 파기하는 등 군사훈련을 축소·제한했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이날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한 하재헌 예비역 중사를 언급하며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시당은 “정부는 명백한 북한 도발로 인해 청춘과 두 다리를 국가 수호와 맞바꾼 군인에게 공상 판정을 내렸다. (그럼에도)국방부 장관이 ‘북한이 군사합의를 잘 이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 정권의 안보인식은 60만 국군을 모욕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꼬집었다.

    하 중사는 지난 2015년 북한 목함지뢰에 두 다리를 잃었다. 전역 당시 ‘전상’판정을 받았으나 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가 국가유공자법에 관련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달 ‘공상’판정을 내리자 최근 재심을 신청했다.

    시당은 이날 행사 불참에 대해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유려한 말과 공허한 대화가 아니라 강한 국방력과 굳건한 대비태세뿐임을 상기하고 기울어가는 대한민국 국군의 위상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헌신하는 국군장병들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고 문재인 정권 안보무능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 불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군의 날 행사에 앞서 진행한 미디어데이에서는 국방부의 미숙한 진행으로 기자단의 항의가 빗발쳤다.

    강조했던 보안교육은 행사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던 무대 위에서 갑자기 전달돼 전투기 소음과 행사 진행음 등으로 제대로 전달이 어려워 기자단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담당자들과 준비 인원에 비해 정작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는 “여러 소속이 함께 진행하다보니 제대로 잘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