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원외위원장·정치신인, 공천룰 부재로 속앓이
  • ▲ TK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총선 출마를 앞두고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김항곤, 박영문, 윤두현 당협위원장)ⓒ한국당 경북도당
    ▲ TK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총선 출마를 앞두고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김항곤, 박영문, 윤두현 당협위원장)ⓒ한국당 경북도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의 법안 통과를 두고 여야간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 총선 155일을 남겨두고도 자유한국당이 공천룰의 큰 틀조차 정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대구경북(TK)지역 총선 출마자들의 속앓이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선거구 개편에 따른 의석수 분배 문제로 현역 의원들조차 한 치 앞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에서 원외 당협위원장과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정치 신인들은 ‘안개 속 정국’에 그야말로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역구 개편으로 의석수가 감소되면 한국당은 당장 현역의원 30%가 아닌 50%이상 물갈이도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에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외치던 한국당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정치 신인들은 그야말로 ‘멘붕(멘탈붕괴)’다.

    국회 패스트트랙 저지대회 등 중앙당 차원 행사에 당원 동원은 물론 지역구 텃밭을 다져온 그들에게는 ‘낙하산 공천’이나 공천 ‘무(無)가산점’은 이들에게 ‘맥 빠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공천도 정당이 갖는 인사권이고 정치행위지만 당적을 10년 갖고 있든 한 달 갖고 있든 간에 당 기여도는 상관없이 상징적인 ‘인물’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출마 한 달 전에 당원 신청해도 신인가점이나 청년가점 얻지만 당협위원장들에게는 아무런 인센티브가 없는 게 사실이다. 개선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TK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현재 정순천(대구 수성갑), 김항곤(성주·고령·칠곡), 박영문(상주·군위·의성·청송), 윤두현(경산) 4명이다.

    대권 ‘잠룡’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최근 대구경북(TK)에 잦은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속 시원히 ‘내안에 00있다’고 말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전날 서문시장을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선거법개정안 통과시 정치 지형이 급변해 통합은 물 건너가고 다당제 구조로 갈 수 있다. 한국당은 많은 의석에 손실 입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같은 이유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도 TK지역 출마 입장을 속 시원히 내놓지 못하고 있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거법 개정안 통과되면 지역구에 어떤 변형이 올지 알 수 없다. 총선 상황이 정기국회가 끝나야 뭔가 확실해 지지 않겠나. 여러 가지 구도가 생길 수 있어 지금은 100%확인할 수 없다”며 속내를 감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