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탈장 수술 성공으로 ‘높은 의료수준 입증’
  • ▲ 포항성모병원 외과 서수한 진료과장은 미숙아 복강경 탈장수술에 성공했다.ⓒ포항성모병원
    ▲ 포항성모병원 외과 서수한 진료과장은 미숙아 복강경 탈장수술에 성공했다.ⓒ포항성모병원
    포항성모병원(병원장 최순호)이 생후 56일된 미숙아의 서혜부탈장을 복강경으로 성공적으로 수술했다고 11일 밝혔다.

    미숙아는 임신 36주, 3.0Kg의 미숙아로 출생한 여아로 우측 난소가 감돈(창자 따위의 일부분이 정상이 아닌 곳에 끼여, 제 위치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태)된 상태였다.

    포항성모병원 외과 서수한 진료과장은 지난 8월 10일, 직경 3mm의 미세 복강경 수술 기구를 이용해 응급수술에 들어갔으며 수술은 배꼽에 3mm의 구멍 하나만으로 수술하는 단일공 복강경(Laparoscopic Needel assisted repair) 기법으로 진행됐다. 

    수술 중 발견된 좌측 서혜부 탈장도 동일한 기법으로 함께 교정했다. 환아는 수술을 잘 마치고 특별한 합병증 없이 다음날 바로 퇴원했다. 

    이후 외래 진료를 통해 경과관찰을 했고 한 달 정도 지난 현재는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

    이번 소아 복강경 수술은 직경 3mm의 매우 가는 복강경 투관침을 통해 복강경기구를 집어넣어 진행되는 수술로 서혜부를 절개해 실시하는 개복수술에 비해 흉터가 거의 없고 통증도 매우 적다.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할 만큼 회복도 빠르다. 또 정밀한 카메라로 복강을 들여다보며 확대된 영상을 통해 수술을 할 수 있고 반대편 부위의 탈장까지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포항성모병원 의료질향상관리실에 따르면 복강경 탈장 수술환자의 39.3%가 수술 중 반대편 탈장이 확인돼 동시에 수술을 진행했으며 수술 후 환자 및 보호자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아 환자, 특히 미숙아는 면역력이나 체력이 성인에 미치지 못하고 작은 신체구조 상 복강내의 공간이 충분하지 못해 복강경 수술이 까다롭다. 

    수술 시 고도의 집중력과 정교한 기술을 요한다. 또 소아(신생아) 마취를 위해서는 성인과 달리 경험 많고 숙련도가 높은 마취전문의가 필요하다.

    서수한 과장은 “이번 복강경 수술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의 불안감을 줄이고 빠른 회복으로 만족을 드릴 수 있어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환자와 보호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수한 과장은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1200건에 달하는 복강경 탈장 수술을 시행했고 복강경 담낭절제술, 복강경 부신절제술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