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새내기 파크골프 실습, 재미가 쏠쏠해요”
  • ▲ 영진 스포츠경영과 박경숙(왼쪽) 박정준 씨.ⓒ영진전문대
    ▲ 영진 스포츠경영과 박경숙(왼쪽) 박정준 씨.ⓒ영진전문대
    지난 12일 경북 칠곡군 지천면 금송로 60 영진전문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는 마치 봄소풍을 나온 듯 울긋불긋 패션을 차려입은 시니어들이 잔디밭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잠시 뒤 이주현 교수의 구령아래 허리펴기 등 몸풀기를 마친 이들은 잔디밭에 깃대를 세우고 가볍게 스윙 연습을 시작한다.

    이 대학교 스포츠경영과 1학년생들이 파크골프 실습수업에 나선 것.

    파크골프채를 들고 연습에 나선 학생들 가운데 동기생을 바라보며 “언니 굿샷~!”을 외치는 구순득(50)씨. 이에 함박웃음으로 화답하는 이는 다름 아닌 학과동기생이자 친언니인 구귀순(58) 씨.

    언니 귀순 씨는 “가까이 사는 동생과 요즘 대세인 파크골프를 배웠으면 했는데 마침 새마을금고 강사님이자 우리 학과 선배님(박종성 2년)이 적극 추천을 하시길래 일사천리로 올해 대학 신입생이 됐다. 동생과 같이 등교하고, 점심도 같이 먹고, 실습 나오는 날은 정말 소풍가는 느낌이라서 올 봄은 행복 그 자체랍니다”고 말했다.

    학과 개설 2년째를 맞은 스포츠경영과에 패밀리가 떴다. ‘백세시대를 맞아 만학의 즐거움을 가족이 함께 나눈다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를 실천하고 있다.
  • ▲ 영진 스포츠경영과 박경숙(왼쪽) 박정준 씨.ⓒ영진전문대
    ▲ 영진 스포츠경영과 박경숙(왼쪽) 박정준 씨.ⓒ영진전문대
    이날 박정준(67)씨 역시 파크골프 초년생인 동생 경숙(58)씨 연습 샷에 눈을 떼지 않고 있다. 

    공직을 마치고 산책, 탁구, 파크골프 등으로 건강관리를 해오던 박 씨는 늘 동생인 경숙 씨가 눈에 밟혔다. “빈농의 4남매 중 장남인 저는 가족들 덕분에 대학까지 공부했지만 셋째 여동생은 오빠 뒷바라지와 집안 형편상 고등학교까지만 졸업했다. 가슴 한켠엔 늘 미안함이 자리했다. 영진전문대 스포츠경영과를 알게 되면서 동생이 파크골프에 입문하도록 함께 입학해 동생과 함께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

    만학도로 대학 입학을 가족이나 자식들에게 알리기가 뭣했다는 그는 두 달을 다녀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자존감이 많이 향상돼 얼마 전 가족들에게 얘기했다. “아들, 손자, 며느리로부터 축하한다면서 꽃다발과 격려를 받고 보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욱더 윤택해지고 건강해진 기분입니다.”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다시 학생이 돼 설렌다”는 김효원(65), 류말순(64)씨는 부부 신입생이다. “파크골프에 더해 회계 원리, 부동산, 컴퓨터 등을 학교와 집에서 함께 공부하며 응원해주는 재미가 있다. 파크골프 지도자 자격을 취득해서 지도자의 길에 도전하고 싶다”는 남편 김효원 씨.

    체육대회 소풍나들이 졸업여행의 기대감으로 정말 설렌다는 구귀순 씨는 “젊은 날에 없던 열정이 요즘 생겼다. 만학도인 여러 학우들과의 허심탄회한 교류가 즐겁고, 갱년기 타파에도 좋다”며 대학생으로 다시 찾은 인생 2막을 향해 힘찬 발걸음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