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청장, ‘수성(守城) vs 탈환’ 대결 흥미진진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던 대구 동구청장 한국당 후보 공천이 오랜 진통 끝에 배기철 전 동구청 부구청장으로 확정됐다.

단수추천에서 경선 번복으로 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로 이관, 중앙당 공관위는 4일 오전 경선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배기철 전 부구청장이 한국당 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이후 동구청장 판세도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한때 구청장과 부구청장으로 인연을 맺었던 강대식·배기철 두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맞붙게 됐다.

동구는 바른미래당 소속의 현 강대식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 유승민 공동대표의 지역구이자 정치적 기반이기도 한 곳이다.

통합 이후 지지율이 예상만큼 반등되지 못한 바른미래당 유 대표 입장에선 동구는 절대 뺏길 수 없는, 2년 뒤 총선을 염두에 두더라도 반드시 수성(守城)해야 하는 곳이다.

반면 ‘대구 정치’를 표방하며 북구을 당협위원장을 자처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입장에서 동구는 반드시 탈환해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격전지인 곳이다.

동구는 다른 지역과 달리 한국당과 민주당이 바른미래당에 맞서는 형국이다.

재선을 노리는 바른미래당 소속의 강대식 현 동구청장은 동구 출신으로 ‘의리’를 앞세운 주민들과 친숙한 행보로 지역주민들에게 신뢰를 준다는 평이다.

그는 재선에 성공해 안심 뉴타운과 첨복단지·동대구복합환승센터 중심의 비즈니스 중심도시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강 구청장은 선거사무소도 4년 전 구청장 선거를 시작했던 곳에서 다시 출발, 이번에는 현역 구청장 프리미엄을 더해 다시 한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한국당 후보로 확정된 배기철 후보는 행정전문가임을 표방하며 앞서 동구발전 5대 비전을 공약으로 발표, ‘동구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배 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복잡했던 경선 과정을 뒤로 하고 동구 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면서 “반드시 승리해 동구의 변화 이끌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이전 대구섬유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대구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발전가능성 무궁무진한 동구를 리더십 있는 행정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며 “35년간 도심행정전문가로 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동구를 완전히 새롭게 바꿀 것”이라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배기철 한국당 후보 확정으로 동구청장 선거는 바른미래당 강대식 현 구청장, 민주당 서재헌 청년위원회 대변인, 무소속 출마한 최해남 전 대구시 환경녹지국장 후보 등 4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