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지주사 서울건립 “탈포항 하려는 의도로 시민들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
  • ▲ 이강덕 시장은 15일 뉴데일리와 단독인터뷰를 통해 포스코 지주사 서울 건립과 차기 3선 도전에 대한 소상한 입장을 피력했다.ⓒ뉴데일리
    ▲ 이강덕 시장은 15일 뉴데일리와 단독인터뷰를 통해 포스코 지주사 서울 건립과 차기 3선 도전에 대한 소상한 입장을 피력했다.ⓒ뉴데일리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스코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의 서울 이전에 대해 다시 한 번 “일방적 결정으로 탈(脫)포항을 하려는 의도로 시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포스코 출발 당시 바다 절반을 내주고 영일만 땅을 뺐기다시피하면서 시민들은 공해도 감수했는데 이제 와서 포스코가 자신들만 편하게 살려는 기업논리에 편승하는데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느냐”며 포스코의 행태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 포스코지주사 전환, 수도권중심주의 사고 강한 비판

    이 시장은 지난 15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포스코 지주사 서울 건립 문제와 재선 시장으로서 소감, 차기 3선 도전 등에 대한 소상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 시장은 먼저 포스코지주사 전환과 관련 “포스코가 포항을 글로벌 도시, 바이오 도시로 만들어도 시원찮은 마당에 서울에 가서 편안하게 살려고 하는데 정말 잘못된 것이다.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 포항시에 한번도 설명하거나 협의한 적이 없다. 계열사 직원시켜서 포항시청 직원에게 통보했다는데 입장표명도 없다. 포항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고 포스코가 시대역행 하는 사고를 한다. 모든 것이 서울중심적 사고방식”이라며 포스코의 수도권중심 사고를 정조준했다.

    이 시장은 포스코가 이미 지주사 설립에 따른 가등기를 마쳤고 다음달 2일 지주회사 전환이 예정돼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지적에는 “앞으로 임시주총회, 정기총회도 있다. 말이 안되고 뻔한 말을 자꾸 둘러서 하는데 의지 문제”라며 포스코가 원점으로 되돌리는데는 충분한 시간이 있고 포스코의 의지만 있으면 문제는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3선 출마 등 자신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 “개인적인 영달보다는 포항을 제대로된 모습을 갖추게 하고 싶다. 두 번 임기 동안 포항을 새롭게 설계하고 도약을 준비해왔다. 3선에 도전해 저의 고향 포항을 변화시키고 사회에 거름이 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선 시장이 돼 포항이 제대로된 지방도시 모델로 확실히 보여주겠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해 시장 불출마 논란에는 분명한 선을 그으며 3선 도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 지난해 11월 열린 선도도시 포항 선포식 장면. 왼쪽 네번째부터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이강덕 포항시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이 세계시민도시 ESG포항 선포식에서 기념버튼을 누른 후 박수를 치고 있다.ⓒ포항시
    ▲ 지난해 11월 열린 선도도시 포항 선포식 장면. 왼쪽 네번째부터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이강덕 포항시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이 세계시민도시 ESG포항 선포식에서 기념버튼을 누른 후 박수를 치고 있다.ⓒ포항시
    ◇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위해 밤낮없이 뛰어

    지난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에 당선된 이 시장은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이라는 슬로건 아래 눈앞의 결과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으로 그동안 포항변화를 위해 밤낮없이 뛰어왔다.

    그는 당시 △철강 산업 일변도의 포항 산업구조 다변화 및 강소기업 육성 △포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문화융성시대 △차별과 장벽이 없는 복지선진도시 등을 내세우며 7년 동안 도시 발전과 시민 행복을 동시에 확보하는  ‘더 큰 포항’ 달성해 그 실질적인 혜택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자 쉼 없이 노력했다.

    그 덕분에 2014년 취임 당시 1조3343억 원이던 포항시 예산(추경포함)이 지난해 3조1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하며 3조 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미래 신산업 동력과 관련한 R&D 인프라와 지역 숙원사업에 투입되는 국·도비 예산이 같은 기간 4497억 원에서 1조3478원으로 대폭 증가하며 지역 발전을 견인했다.

    이 시장이 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포항은 많은 것이 변모했고 굵직굵직한 사업들도 순조롭게 추진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포항은 과거에는 회색 철강도시 이미지로만 알려졌지만, 지금은 배터리 등 신산업 선도도시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고, ‘그린웨이’로 대표되는 도시숲, 해안둘레길 등을 비롯해 천혜의 해안 경관을 배경으로 촬영된 힐링 드라마 촬영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 시장은 글로벌 이슈인 ‘2050탄소중립’ 및 ‘ESG’가치 실현을 선도하기 위해 지난해 7월 ‘환경드림시티‘를 선포한데 이어 11월 지자체 최초로 ’세계시민도시 ESG 포항’을 천명하는 등 지속 발전 가능한 포항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다음은 뉴데일리와 이강덕 시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시장에 취임한 후 역점 추진한 것은

    △ 시정 모든 분야에서 시민들이 만족할만한 시정 구현을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시민들의 경제적 풍요와 높은 수준의 삶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다.

    포항은 반세기 포스코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하며 대표적인 철강 산업도시로 성장했지만, 철강 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로 인한 취약성과 4차 산업 혁명의 거대한 새 물결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신산업 육성을 통한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그 성과로 2014년 이후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 체인지업그라운드,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강관기술센터 등 약 20개의 R&D 인프라를 구축했고, ‘이차전지·바이오헬스·수소+철강 고도화’ 등 ‘3+1 혁신 신산업’과 관련해 최근 5년간 6조8000여억 원의 역대 최대 기업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신산업 생태계 조성과 산업 다변화로의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시민이 느끼는 일상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기능 중심의 산업도시 포항을 자연과 사람중심, 친환경 생태도시로 바꾸는데 집중하고 있다. 

    녹색도시 조성 ‘그린웨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연간 1160만 명이 애용하는 철길숲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차단숲을 비롯해 축구장 66개 면적인 47만㎡ 의 도시숲과 녹지공간을 새로 확보했다. 이산화탄소 흡수, 관광객 증대 등 6년간 1조2679억 원의 유·무형적 가치를 창출했고, 도심 생태하천 복원 등도 속도를 내며 최고 수준의 정주여건 조성을 완성해 가고 있다.
  • ▲ 사진은 지난해 10월 포항블루밸리국가산내에서 열린 포항 2차전지종합관리센터 준공식 장면.ⓒ포항시
    ▲ 사진은 지난해 10월 포항블루밸리국가산내에서 열린 포항 2차전지종합관리센터 준공식 장면.ⓒ포항시
    -향후 중점 추진 계획들은?
    ‘포항형 그린바이오 캠퍼스’,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인라인 자동평가센터’, ‘철강거점센터’ 등 신산업 생태계를 더욱 튼튼하게 할 핵심R&D 인프라를 지속 추진하고, 그래핀 등 신소재 산업 육성으로 산업을 더욱 다변화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다른 핵심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해양문화관광산업’의 새로운 길도 개척하고 있다. 갯마을차차차 등 힐링드라마 촬영지와 최근 개장한 전국 최초·최대 체험용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의 인기에 힘입어 포항을 찾는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포항만이 가진 천혜의 바다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와 복합전시센터 건립, 특급호텔 유치 및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을 추진해 관광 인프라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철길숲 확장과 보행자 숲길 조성, 도심권 단절숲길 연결, 생태하천 복원 등을 통해 도시를 ‘그린&블루 생태도시’로 디자인하고 살맛나는 ‘휴먼 인프라’를 더욱 늘리고 있다.

    옛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포항형 도시재생 뉴딜 사업도 올해 본궤도에 오른다.

    포항 중앙동과 포항 구항·신흥동 일원 등 3개 권역에 복합 행정·문화거점 공간인 ‘북구청사·문화예술팩토리’와 ‘청소년 문화의 집과 청년창업플랫폼’이 올 상반기 문을 연다. 포항구항 일대에는 옛 수협냉동창고를 복합 문화·예술체험 거점으로 조성해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 인근 문화 인프라들을 연계한 ‘포항의 문화항구 클러스터’의 허브가 될 전망이다. 

    신흥동에서는 주민과 상생을 모색하며 함께 가꾸는 삶터를 만들어 나갈 어울림센터도 올 상반기 문을 여는 등 옛 도심을 ‘사람과 문화’가 모이는 콤팩트한 공간으로 변신하는데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취약해진 민생 경제 안정 대책은?

    △ 올해는 경제위기 극복과 지역 경제 반등을 위해 매우 중요한시기로 민생경제 마중물 역할이 크게 요구되는 한해이다.

    ‘지역 경제 풀뿌리’인 골목상권 자생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맞춤 지원 방안과 서민경제 전반에 걸친 생활밀접형 경제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경제방역 예산 100억 원을 지원해서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신속 집행에 나서고, 변화된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소상공인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구축 등 맞춤형으로 전통 시장 및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한다.

    5년간 누적발행액 1조3,000억 원에 이르는 ‘지역 경제 활력의 든든한  지원군’인 ‘포항사랑상품권’을 올해도 3,200억 원 규모를 목표로 발행하고, 기존 카드형 및 모바일형 상품권에 더해 경북 최초로 ‘삼성페이 결제 방식’을 도입해 사용 편리성을 더욱 높여 지역 소비 촉진으로 골목상권에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포항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ESG 선도도시를 선포했는데, 향후 추진 방향은?

    △ ‘2050 탄소중립’의 글로벌 의제화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피할 수 없는 전 세계적 화두이다. 포항시는 산업기반도시에서 ESG 선도도시로 나아갈 계획으로 지난해 말 지자체로는 최초로 ‘세계시민도시 ESG 포항’을 실천할 것을 선포했다.

    ‘포항형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방향은 크게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자원순환, 사회적 책임, 열린 소통 강화 다섯 가지로 집약된다. 기존 철강중심의 산업도시에서 지자체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저탄소 신산업 육성과 다양한 탄소감축 방안 실현 등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에 잘 구축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등 장점과 연계해 민간 중심의 ESG 펀드를 조성하고, 국내외 창업 기업을 유치하는 등 포항을 ‘ESG 창업 발상지’로 만들 계획이다.

    - 포항시가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을 역점 추진하는 이유는?

    △ 우리나라는 현재 백신 개발 등 바이오산업과 관련한 연구 및 임상 등을 할 연구의사인 ‘의사과학자’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세계 수준의 공학 연구와 교육 기반을 가진 포항 포스텍에 연구중심 의과대학을 설립하면,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포항 지역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헬스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함은 물론, 대한민국이 글로벌 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는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설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항이 속한 경북지역에는 전국 42개소인 상급병원이 한 곳도 없고, 인구 천 명당 의사수(1.4명)도 최하위권으로 의료 수준이 열악한 상황이다. 따라서 지역 의료의 질을 한 단계 도약시킬 ‘스마트병원 + 연구중심 의대’ 설립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

    포항시는 연구중심 의대 유치를 위해 수년전부터 정부건의, 연구 용역, 유치추진위원회 출범 등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세계적 바이오산업 중심지이자 최초로 연구중심 의대를 설립한 미국을 방문해 세계최고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과정과 정보를 공유하고, 최신 트렌드인 ‘공학과 의학 융합’의 중요성을 확인했으며, 포항이 미래 바이오·의학 분야를 이끌 리더와 혁신가들을 양성하기 위한 연구중심(공학) 의대 설립의 최적지임을 재확인했다.

    앞으로도 중앙부처 및 의사협회 등과 지속적으로 연구중심 의대 설치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국민 공감대를 넓혀 나가는 등 반드시 포항에 연구 중심 의대가 설립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