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조문국사적지, 출토유물 일반인에게 공개

경북 의성군이 조문국사적지에서 출토된 백제계 금동제관모 등 유물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의성군은 금성면 대리리 일대에 3대문화권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라본역사지움 조성사업 부지 내 1만2,568㎡에 대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동제 관모 등 약 1천여점의 유물이 출토돼 그 성과를 언론 및 일반인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의성군에 따르면 조사구역 봉토분 4기에서 금동제관모, 금동제관식, 은제관식, 은제과대, 태환 및 세환이식, 유리경식, 은제규두대도, 삼엽문환두대도, 금동제행엽, 금동제안교 등 최상위 신분을 상징하는 위세품이 다량 확인됐으며, 기타 목곽묘와 위석목곽묘, 석곽묘 등 61기의 유구에서 의성지역양식의 토기류를 포함해 약 1천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현재까지 신라권역에서 발굴조사 출토 예가 없는 새로운 형식의 신라 관모와 관식이 확인된 가운데, 단위 유적의 발굴에서 관모와 관식이 이와 같이 다량 출토된 예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했다. 유사한 형식의 금동제관모는 백제의 최상위 계층 무덤에서 출토된 예가 많아 지금까지 백제계 관모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조문국의 후예인 의성지역 세력이 백제와의 교류관계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신라 중앙과의 관계에서는 독자적 정치체로 존재하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임을 확인하게 됐다.

그 외에도 순장자와 함께 확인된 신분 상징적인 위세품이 다량 출토돼 피장자가 최고 신분자에 해당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위석목곽분이 다수 확인되어 신라 무덤의 전개 양상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확보됐다.

앞으로 의성군은 발굴조사 자료를 토대로 봉토분 9기를 복원 정비하고 조문국 사적지를 의성조문국박물관과 연계한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출토 유물은 31일부터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의성조문국박물관에 전시돼 일반인에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