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찾아 군민대표와 간담회에서 머리숙여
  • ▲ 한민국 국방장관(왼쪽 두번째)이 17일 오후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성주군청을 찾아 사드 배치 반대 투쟁위와 간담회장에 참석해 앉아 있다.ⓒ뉴데일리
    ▲ 한민국 국방장관(왼쪽 두번째)이 17일 오후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성주군청을 찾아 사드 배치 반대 투쟁위와 간담회장에 참석해 앉아 있다.ⓒ뉴데일리

    사드배치와 관련한 입장설명을 위해 성주를 찾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군민과 사드배치 반대 투쟁위와 간담회 자리에서 “먼저 성주군민 여러분에게 사드배치와 관련해 충분히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이해못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지난 15일 폭염 가운데 성밖 숲에서 성주군민 5천여분이 모여 한목소리로 외친 내용을 들었고 국방부의 갑작스런 발표에 당혹해할 성주군민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말로 하겠느냐”며 “성주는 별고을이라는 표현처럼 산천이 수려하고 28개 성씨가 본을 둔 국난이 있을 때마다 나라를 구하는 중심역할을 한 구국충절의 고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한 장관은 사드배치 결정은 국가안위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이해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번 사드 배치 결정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주는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위적인 조치”라며 “분명한 것은 북한이 핵·미사일만 제거한다면 사드배치도 없을 것”이라며 국가안위를 위한 조치었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1시30분 성주군청에 도착한 한 장관은 군청 2층에 마련된 군수실에서 김항곤 군수와 잠시 환담을 나눈 후 2시께 간담회를 시작했다. 10여분 정도 공개된 간담회는 곧바로 비공개로 진행돼 1시간40분 가량 진행됐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성주군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 등 제3후보지 논의가 있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투쟁위는 성주관내 어디로든 배치에 대한 결사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성주 안보·유림단체 등 27개 단체는 제3후보지에 대해 찬성입장이어서 이날 간담회 결과에 따라 사드배치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6일 도청에서 사드 제3후보지를 공식 제안하며 공론화에 나선 터라 이번 한 장관의 성주방문이 더욱 주목된다.

    또 이번 간담회 결과는 18일 열리는 투쟁위와 성주주민 간담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해져 그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국방부에서 한 장관 외에 황희종 국방부 기획조정실장, 김현기 범정부TF현장지원단장, 정영주 국무조정실 일반행정정책관 등이 참석했고 성주군에서는 이재복 투쟁위 위원장과 간부,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완영 국회의원,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성주군청 입구에는 투쟁위 관계자와 군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사드 절대반대’ 등 플래카드를 들며 항의했고 롯데스카이힐 성주CC 인근의 김천 주민 60여명도 참석해 사드 절대 반대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