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남대 박물관은 신라시대 경산지역에 존재했던 ‘압독국’ 왕들의 무덤을 발굴해 나온 유물로 고대 경산지역의 삶과 문화를 알 수 있는 특별전 ‘1,500년 전, 그 날’을 개최한다. ⓒ영남대 제공
    ▲ 영남대 박물관은 신라시대 경산지역에 존재했던 ‘압독국’ 왕들의 무덤을 발굴해 나온 유물로 고대 경산지역의 삶과 문화를 알 수 있는 특별전 ‘1,500년 전, 그 날’을 개최한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 박물관(관장 박성용)이 고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특별전 ‘1,500년 전, 그 날’을 개최한다. 

    22일 오후 4시 영남대 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개막하는 이번 전시는 신라시대 경산지역에 존재했던 ‘압독국’ 왕들의 무덤(고총고분)을 발굴해 나온 유물을 통해 고대 경산지역의 삶과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고대 경산지역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와 같은 역사 기록에 잘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소재는 영남대 박물관이 1988년에 발굴 조사한 ‘조영EⅡ-2호’라는 무덤이다.

    ‘조영EⅡ-2호’ 무덤은 경산시 조영동 고분군(사적 516호) 내 E지구에 위치한 Ⅱ호 봉토분 내에 있는 무덤 중 하나로 기원후 500년경에 축조됐다. 당시 ‘조영EⅡ-2호’ 무덤에서 나온 각종 금은제 장신구와 철기, 토기는 물론, 피장자의 인골, 동물 유체 등 문화재급 유물을 포함해 약 400여 점의 자료를 전시한다.

    무덤이 언제, 어떻게 축조됐고, 주피장자는 어떤 사람이며, 무덤 주피장자가 죽으면서 착장한 위세품(威勢品, 상층계급의 권위를 상징하는 물품)과 제사를 위한 물품, 또 죽어서도 사용하기 위한 부장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각종 그릇 안에 부장되었던 제사음식과 주피장자와 함께 죽은 순장자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하는 등 조영EⅡ-2호 무덤에 대한 영남대 박물관의 최신 연구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1988년 발굴 조사 이후, 발굴된 유물을 27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특별기획전을 준비한 박 관장은 “통상적으로 발굴을 통해 출토된 고고학 유물은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고 재미없는 전시품 중 하나다”며 “최근 진행한 임당 고총에 관한 고고학적 연구 성과를 일반인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지역에 있었던 ‘1500년 전, 그 날’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