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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4일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그의 이름 뒤에는 항상 ‘경기도지사’가 따라붙는다. 일반인들도 으레껏 ‘김문수=도지사’를 연상한다.
하지만 지난 28일 대구 수성갑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달라 보였다. 대구 수성갑 조직위원장 선출을 위해 지난 6월 대구에 닻을 내린지 5개월여 만에 벌써 대구사람이 다 돼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유독 대구사람, 대구경제, 정치변화를 외쳤다. 대권발판을 위해 대구에 둥지를 텄다는 비난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만 “이제 대구사람이 다 됐다. 대구사람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로 ‘대구맨’임을 연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대구경북에 대한 많은 애정을 쏟아냈다. 특히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과 대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일희일비하지 않겠지만 선거승리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규제완화 대체할 지역 발전구상 갖고 있어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수도권규제완화’를 펼친 것을 두고 지역 반감이 많다는 지적에 “수도권규제완화에 대해서는 현재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대구경북에 자치경찰, 중소기업청, 산림청, 노동청, 환경청 등 중앙의 8개 행정관청을 이양하는 방식으로 지역을 특별자치시도로 만들고 군사보호시설 규제완화 등 과도한 규제완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규제완화를 두고 김부겸 전 의원은 이 쟁점을 총선의 주요이슈로 삼아 김 위원장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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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구미 LG 필립스 공장이 경기도파주로 이전한 것을 예로 들면서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LG 필립스 공장은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손학규 당시 경기도지사가 추진해 완성한 것이었고 노 대통령과 손학규 전 지사가 시작한 것”이라며 “그러던 것이 제가 도지사 재임 당시인 2006년에 완공된 것이라며 대구경북 사람이 제가 마치 이것을 다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드시 필요”
김 위원장은 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고 국사교육은 국가 정통성의 핵심이라며 반드시 추진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국정교과서를 하지 않고 어떻게 아이들 교육을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남북대치 상태에서 국사교과서 국정화는 국가 정통성의 핵심중 핵심이다”고 못 박았다.
그는 “북한교과서는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을 친일로 매도하는 등 빨치산 투쟁만을 정통성으로 보는 등 그릇된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마당에 제대로 된 국사 교육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대구를 지금부터, 수성구를 지금부터 바꾸겠다”
김 위원장은 평소 자신이 ‘뻣뻣하다’ ‘당선되더라도 지역구 관리는 전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자신의 발품식 인생을 거론하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역대 정치인과 도지사 한 분 중에 저만큼 낮은 곳에서 발품정치를 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면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더라도 수성갑에 수시로 찾아 지역민과 부대끼고 대구발전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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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여타 정치인과의 차별화를 부각했다. 다른 정치인들은 당선되면 “뭘 하겠다”고 공약하지만, 그는 지금 당장(right now) 대구정치, 대구경제를 바꿀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들쭉날쭉 “개의치 않아”
그는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김부겸 전 의원에 뒤쳐진다는 것에 대해 “언론들이 제가 여론조사 앞선다는 것은 크게 보도하지 않는데 제가 뒤지면 크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부 조사에서는 앞서는 조사가 있고 선거 승리를 자신한다”고 했다.
또 그는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다수당이라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180석)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면 소수당 합의 없이 어떤 법안 처리도 할 수 없게 됐는데 총선에서 선진화법을 능가하는 180석을 얻어야 한다”면서 “대구 수성갑을 내준다면 어디에서 의석을 얻겠느냐, 무조건 이곳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