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및 공원은 시민없이 한산…문 닫는 상가 비일비재경산시민들, 대구와 청도에 비해 지원 턱없이 부족 ‘한숨’
  • ▲ 경산지역 한 의류코너에 손님이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뉴데일리
    ▲ 경산지역 한 의류코너에 손님이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뉴데일리

    경북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청도 다음으로 많은 경산지역에 최근 며칠 사이 확진환자가 급증하면서 경산시민의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확진자가 37명에 불과하던 것이 1일 145명으로 집계되면서 불과 5일 만에 108명이 증가하며 급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경산지역 확진환자 특징은 최소 40% 이상이 신천지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이들과 접촉된 사람들이 많아 추가 감염이 더욱 우려된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20~30대가 30% 이상을 차지해 대구와 인접한 경산에 신천지 신도들이 청년층을 집중 포섭하려는 학교내 포교 방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경산에는 10개 대학에 7만3326명의 대학생이 재학중이다.

    이에 최영조 경산시장은 지난 29일 경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고 확산방지 대책 마련을 적극 건의한 바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어 경산시민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 ▲ 경산시내 상가에는 손소독제, 마스크 등이 매진돼 일반 시민들이 구매하기가 어려워 애를 먹고 있다.ⓒ뉴데일리
    ▲ 경산시내 상가에는 손소독제, 마스크 등이 매진돼 일반 시민들이 구매하기가 어려워 애를 먹고 있다.ⓒ뉴데일리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우려에 경산시민들은 대구와 경북의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지정과 비교해 경산에 지원이 거의 없다며 비판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이 한층 늘어나고 있다.

    현재 경산의 상황은 매우 열악하데 비해 중앙 및 경북도의 지원이 절실한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

    경산시민들은 “경산은 대구와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으며 하루하루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고 청도와도 가까운데, 대구와 청도에 지급된 마스크 한 장 구경하기도 어렵다”며 아우성이 넘치고 있다.

    경산지역 미래통합당 도의원과 경산시의원은 지난 29일 성명을 내고 “​경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가장 기초적인 마스크 한장 구하기 힘들고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고 의료장비는 턱없이 부족해 사회 경제적으로 도시전체가 점차 마비돼가고 있다”며 정부는 당장 경산을 특별재난관리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 ▲ 평소 운동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경산 남매지공원에 공휴일인 1일 낮 포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모습이 많이 보이지 않고 있다.ⓒ뉴데일리
    ▲ 평소 운동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경산 남매지공원에 공휴일인 1일 낮 포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모습이 많이 보이지 않고 있다.ⓒ뉴데일리

    경산역 앞에서 만난 40대 김 모씨는 “대구와 청도는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선포돼 갖은 물자와 인력등을 지원받고 있지만, 대구와 청도 사이에 위치한 경산은 중간에 끼어 모든 국가적 조치에서 소외받고 매일 늘어나는 확진자에 지역주민들의 공포는 이루말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하루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경산에는 평일 낮에도 거리는 한산해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가게는 문을 닫은 곳이 태반이고 저녁에 문을 여는 식당과 술집 등도 사람이 없어 장사가 안 돼 업주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또 주말이면 사람으로 붐비는 경산지역 공원은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공휴일인 1일 낮 포근한 날씨에도 경산시청 앞 남매지에는 시민들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아 조용한 모습이다.

    경산시청 입구에서 만난 70대 어르신은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 70년 평생동안 이런 전쟁통은 처음 본다. 1주일만에 밖에 나왔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아 경산이 사람사는 곳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낀 채 마스크를 조여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