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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이 오는 30일 예정한 제31기 정기주총에서 예정한 자본금 감소를 위한 균등 무상감자와 발행주식 총수 변경 의안이 뜨거운 감자로 등장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제31기 주총에서 자본금 감소의 건을 통해 오는 5월 4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보유주식을 6대 1 비율의 균등 무상감자를 실시해 발행주식을 1억8083만4946주에서 3013만9157주로 낮출 예정이다.
이후 채권단의 채권 가운데 1476억4471만원을 주당 8850원의 주식으로 출자전환해 다시 4682만2176주로 늘리고 이어 매수협상자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600억원을 투입해 주당 500원으로 1억2000만 유상증자 신주 매입을 예정하고 있다.
이 과정이 끝나면 포스코플렌텍의 주식은 총 1억6682만2176주로 늘어나며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지분은 73.94%에서 13.36%로 감소하고 유암코는 71.9%의 지분으로 포스코플랜텍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기존 23.1%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이 4.1%로 현저히 감소되며 최근 기업의 영업이익 상승으로 인한 재상장 시 기대되는 배당이익이 사라지는 등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문제가 발생된다.
이로 인해 소액주주들은 “포스코플랜텍의 매각과정이 포스코가 유암코에 포스코플랜텍을 거저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을 강하게 펼치고 있다.
이는 “포스코가 기존 보유한 포스코플랜텍의 지분 60.84%를 유암코가 투자하려는 600억원에 그냥 넘기면 될 쉬운 문제를 이해할 수 없는 균등 무상감자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현대상선 등 국내 대기업들의 부실청산을 위한 무상감자는 대주주의 책임을 담보한 차등 무상감자가 대부분인데 포스코플랜텍의 경우는 균등 무상감자를 통해 경영 참여도 못하는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KDB산업은행과 시중은행연합체가 설립한 유암코와 KDB산업은행이 중심인 기존 채권단이 별 다른 점이 없는데도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주당 8850원인데 비해 유암코는 주당 500원의 유상증자 신주발행으로 특혜성이라는 시빗거리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암코의 액면가 500원 헐값 유상증자에 소액주주들의 참여기회를 줘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플랜텍 측은 “소액주주들의 입장은 안타깝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9159억원의 결손금을 일정부분 떨어내고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해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사업물량 대부분이 포스코 의존도가 높아 당장은 최대주주가 유암코로 변경되지만 향후 다시 포스코계열사로 편입될 수 있다는 콜 옵션 비강제 약정까지 추가될 것으로 회사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30일 예정된 주총에서 다뤄질 안건들은 최대주주인 포스코(60.84%)와 포스코건설(13.1%)의 지분율에 따라 무난한 통과가 전망되지만 23.1% 소액주주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강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포스코플랜텍의 유상증자는 제31기 정기주총의 정관변경 안 의결을 통해 발행예정주식의 총수가 2억5000만주에서 5억주로 변경되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