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규 위원장 기세 만만치 않아…3선 김규학 출마 여부 관심장상수 부의장 적극적…의회 내부 초선 의장 오를지 관심사
  • ▲ 대구시의회 8대 후반기 의장직 하마평에 오르는 김규학, 이만규, 임태상, 장상수 의원(왼쪽부터).ⓒ대구시의회
    ▲ 대구시의회 8대 후반기 의장직 하마평에 오르는 김규학, 이만규, 임태상, 장상수 의원(왼쪽부터).ⓒ대구시의회

    8대 후반기 대구시의회에 초선의원 출신이 의장직에 오를지 주목된다.

    시의회는 현재 8대까지 오면서 초선이 의장에 오른 적은 없다. 상임위원장은 초선이 맡는 것은 허다하지만 의장에 오르기는 급이 낮은 것 아니냐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지금 대구시의회 내부분위기는 다르다. 30명 현역 중 초선의원이 26명으로 초선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초선 의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3선vs재선 맞서 초선 ‘해볼 만해’ 분위기

    현재 의장직에 자천타천 오르내리는 인물은 3선 김규학, 재선 장상수, 초선 이만규·임태상 의원 등 4명.

    이들 중 의장직에 적극 도전 입장을 밝힌 의원은 장상수(70, 통합당, 동구2) 현 부의장·3선 김규학 의원이 선수(選手)에서 앞서지만 후보군 중 연장자인 관계로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재선 경험과 8대 후반기가 저의 의정활동 종지부를 찍게 되는 시점에서 시장 눈치안보고 집행부를 강력하게 견제하겠다”며 “시의원이 국회의원 거수기 역할을 해서도 안 되고 의장이 되면 대구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살리기,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3선 김규학(56, 통합당, 북구5)의원도 의장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의회 내 배지숙 의장과 더불어 최다선 의원으로 후반기 의장출마는 어찌 보면 그로서는 당연한 행보이다.

    하지만 현 상황이 그렇게 녹록치 않아 그는 고민이 많다. 초선인 이만규 현 운영위원장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의장 선거에서 밀릴 경우 3선 동안 쌓아온 정치인생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의장 출마자 중 3선은 저 혼자인데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의장 자리는 초선이 하기는 힘들다. 현재 저를 지지하는 의원들도 있지만, 다른 의원의 속내를 알 수 없어 고민이 크다”며 ‘진퇴양난(進退兩難)’ 입장을 드러냈다.

    이런 이유로 김 의원은 오는 15일부터 열릴 제275회 정례회 시작과 동시에 의원들을 만나 선거에 뛰어든다는 계산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출마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의장 다크호스는 역시 초선의 이만규 현 운영위원장(66, 통합당, 중구2). 현재 출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의회 내에서는 출마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

    통합당 일부 초선의원 상당수가 이 위원장에게 기울었다는 얘기도 의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 운영위원장은 코로나19로 집행부 행정이 느슨할 수 있는 시점에서 강력한 집행부 견제와 감시를 할 적임자라는 분석이 많다. 카리스마와 리더십도 갖고 있어 후반기 의회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초선이지만 중구의회에서 의장을 연임할 정도로 풍부할 의정활동 경험으로 잔뼈가 굵은 데다, 의장선출이 로마교황식 투표 방식인데다 초선이 다수인 의회 현실에 비춰볼 때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다는 분석이 의회 내부에서 새어나오고 있다.

    또 다른 초선인 임태상 의원(70, 통합당, 서구2)은 대구 서구의회 의장을 세 번이나 역임한 경험을 들어 의장직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만규 운영위원장과 같은 초선인데다 초선 의원의 지지를 얼마만큼 이끌어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마교황식 선출방식, 누고도 몰라

    의장 선거는 로마교황식 선출방식으로 의장에 나서는 사람의 정견발표 없이 30명 대구시의원이 투표에 참가해 과반수를 얻으면 당선되는 방식이다.

    1차에서 과반수가 없으면 2차까지 가고 2차에서도  승부가 안 나면 3차에서 1·2등을 한 2명을 압축해 결선을 치러 1표라도 더 많은 표를 얻은 인물이 당선되게 된다.

    1차에서 과반수인 16표를 얻으면 곧바로 승패가 갈리지만, 4명 의원이 표를 갈라먹는 다는 것을 가정하면 1차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의장 선거는 지난 4.15 총선 후 지역에서 치러지는 의장선거이어서 국회의원의 관심도 높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시민을 위한 집행부의 대책과 감시 역할이 중요해 국회의원 입김도 일부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대구시의원은 “국회의원들이 당연히 이번 의장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29일 열릴 투표 결과를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의회는 오는 29일 제275회 정례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한다. 이어 30일 7개 상임위원장 투표가 진행돼 원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