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카잘스 편지, 번스타인, 몽퇴 전보 원본 공개시립예술단 창단 과정을 되짚는 자료 공개문화예술아카이브의 첫 발걸음, 열린 수장고 개관
  • ▲ 한국전쟁기 향촌동에서는 ‘폐허에도 바흐의 음악이 흘렀다’는 기사가 수록됐다고 알려진 ‘에튀드’ 1953년 10월호, 세계 유명 음악인이 1960년대 교향악운동을 펼치던 대구의 음악인을 응원하기 위해 보내온 전보와 편지 원본이 공개된다.ⓒ대구시
    ▲ 한국전쟁기 향촌동에서는 ‘폐허에도 바흐의 음악이 흘렀다’는 기사가 수록됐다고 알려진 ‘에튀드’ 1953년 10월호, 세계 유명 음악인이 1960년대 교향악운동을 펼치던 대구의 음악인을 응원하기 위해 보내온 전보와 편지 원본이 공개된다.ⓒ대구시

    한국전쟁기 향촌동에서는 ‘폐허에도 바흐의 음악이 흘렀다’는 기사가 수록됐다고 알려진 ‘에튀드’ 1953년 10월호, 세계 유명 음악인이 1960년대 교향악운동을 펼치던 대구의 음악인을 응원하기 위해 보내온 전보와 편지 원본이 공개된다.

    대구시는 수집한 문화예술 자료를 공개하기 위한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 수장고를 조성, 29일 오후 2시 개관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 문화예술의 근간을 일군 1930~40년대생 원로예술인 10여 명을 비롯해 대구시에 문화예술 자료를 기증한 작고 예술인 유족 등이 참석했다.

    열린 수장고는 162㎡의 비교적 작은 크기지만, 예술가의 방, 영상실, 기획전시대, 오늘의 아카이브 열람실 등 알찬 공간으로 꾸며졌다.

    ‘예술가의 방’은 한국전쟁 후 음악으로 시민을 위로하고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 했던 1.5세대 음악가들의 유품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또 이곳에는 1950~60년대 대구의 예술가들이 해외 음악인들과 교류한 흔적인 파블로 카잘스, 레너드 번스타인, 피에르 몽퇴의 전보와 편지 원본을 확인할 수 있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대구의 역사적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유물들이다.

    ‘기획전시대’에는 작고 예술인의 유족, 원로예술인, 컬렉터 등으로부터 수집한 자료 1천여 점 중 선별해 전시한다. 새로운 공간 개관을 맞아 지역 공연예술사에서 의미 있는 시작, 창단과 관련된 자료와 그 활동이 어떤 발전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와 사진을 전시한다.

    시립예술단체 창단을 통해 ‘안정적인’ 예술 환경을 만들고자 한 당대 예술인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 전시대를 이용해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인물별, 시기별, 장르별로 기획,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지역 문화예술의 근간을 이룬 문화 예술자료를 후대에 이어주기 위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통합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첫발을 디딘 대구시는 앞으로도 과거의 문화예술인의 노력을 기억하며 시민들의 자부심으로 승화시켜 문화예술로 미래를 여는 의미 있는 작업들을 계속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그동안 진행한 원로예술인구술기록 영상 편집본을 전국 도서관, 문화예술 기관, 전국 대학, 문화예술 아카이브 관련 기관 등에 배포해 지역 문화예술의 기반이 된 예술인들의 활동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