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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산격동 도청 후적지 부지에 ‘국립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를 전격 제안하면서 대구 유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국립 이건희 미술관’ 건립에 전국적 관심이 뜨겁다며 미술관 및 관련 시설의 건축비 약 2500억원 전액을 대구 시비와 시민성금으로 지원하겠다고 파격 제안했다.
권 시장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가 소유한 경북도청 후적지 부지사용에 동의해준다면, 대구시는 그 부지에 건립될 미술관 및 관련 시설 건축비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주 수도권이 이건희 미술관 건립 후보지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은 기사가 보도된 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자체의 유치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며 “국립 문화예술 인프라의 전국 분포를 보면, 국립공연장과 미술관 11개 소 등 55%인 6개소가 수도권에, 국립예술단은 9개 모두가 서울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도 문화 균형발전이 시작해야 한다. 이건희 미술관의 건립이 문화 균형발전의 첫 걸음이 될 것이고 그 최적지는 준비된 도시 대구”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구가 대한민국 대표 미술도시이고 특히 글로벌기업 삼성의 ‘홈타운’이라는 점, 접근성과 확산성을 갖춘 남부권 교통의 허브라는 장점을 거론하며 “대구가 가진 가장 큰 저력은 바로 지역 미술계를 비롯한 대구 시민의 열망”이라며 “한국 근대미술의 거점으로서 자부심과 고 이건희 회장을 향한 고향 대구시민의 깊은 관심과 애정은 이건희 미술관은 당연히 대구에 건립돼야 한다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도청 후적지에 이건희 미술관 부지 제안..이건희 헤리티지 재단 설립도
권 시장은 이날 도청 후적지 부지에 미술관 건립을 제안하는 한편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을 위한 ‘이건희 헤리티지 센터’ 건립을 제안했다.
그는 “삼성의 기증정신을 지킬 아시아 최고 수준의 미술보존센터와 야외공간문화공간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인 ‘이건희 헤리티지 센터’ 건립을 정부에 건의하고 대구시도 아낌없는 지원을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 “대구시는 대구 곳곳에 산재한 삼성의 역사와 공간을 연계한 ‘대한민국형 빌바오 효과’를 창출해내겠다. 이건희 회장의 생가와 그 주변을 공원화하고 삼성상회터, 이건희 회장 생가, 삼성창조캠퍼스를 잇는 투어 루트를 개발하겠다”고 언급했다.
◇권영진 시장, “건립 간절하다”
한편 최근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두고 전국 많은 지자체가 유치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전국 문화예술계는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행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 시장은 브리핑에서 전국 지자체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건희 미술관은 지방분권과 미술발전을 위해서 대구로 와야한다는 점을 절실히 호소했다.
최근 일부 중앙 언론에서 수도권이 유력하게 검토된다는 지적에 권 시장은 “이건희 미술관 건립 유치 탈락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유치를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 대구시비와 대구시민 성금으로 지을 것이라고 역설하며 “대구로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호소했다.이 외에도 이건희 미술관 건립을 두고 경북도와 공동협력을 통해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