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도시 옛 영화 간직한 점촌점빵길의 영화 되살려
  • ▲ 점촌문화의거리ⓒ
    ▲ 점촌문화의거리ⓒ
    “점촌점빵길을 아시나요?”
     
    작은 상가가 집중된 곳을 경상도 사투리로 작은 상점을 뜻하는 '점빵길'이라고 부른다. 점촌점빵길은 경북 문경시의 중심인 점촌에서 옛 상가가 집중된 곳을 이른다.
     
    탄광도시였던 점촌은 크고 작은 점빵이 성했고 맛집으로 꼽히던 빵집·찐빵집·제과점 등이 많았으나 도시 쇠락과 함께 점빵과 빵집도 사라져갔다. 이에 따라 현재 점촌 원도심에 남아있는 ‘삼일제과’만 유일하게 점촌의 빵집 명맥을 잇고 있다.

    점촌이라는 지명은 지역에 토기와 기와를 굽는 장인들이 모여 마을을 일구자 ‘점마’라고 불리다 한자를 써서 ‘점촌(店村)’으로 변했다. 

    문경시는 그동안 쇠락한 점촌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해왔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60억 원을 들여 문경 농특산물 판매장터 설치와 운영, 약돌돼지와 오미자로 점촌 핫플 거리 육성, 점촌여행상품 개발, 주민 동아리 축제, 장보기 배송서비스 특성화 등 문경의 자원과 문화 순환으로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부응해 주민 참여를 유도한 기획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제1회 점촌점빵길 빵축제'다. 

    점촌점빵길 빵축제는 점촌 원도심 상권 특화 요소를 반영한 주민참여형 축제로 주민과 상인이 지역과 상권 가치 공유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로 성장하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25일 오후 6시 문화의 거리 주차장에서 ‘케이시’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이번 축제는 문경시가 주최하고 (재)문경시상권활성화재단이 주관하며 ㈔대한제과협회 대구·경북지회가 후원한다.

    이번 빵축제는 대구·경북에서 내로라하는 20여 곳의 찐 맛집 빵을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로 빵지순례가 점촌점빵길에서 펼쳐진다.

    우선 대한제과협회 대구·경북지회는 이번 빵축제 기간 현장에서 직접 빵을 생산하는 ‘미니 동네 빵집’을 운영한다.

    문경의 ‘삼일제과’가 오미자 쌀카스테라, ‘으네마켓’은 문경 오미자빵, ‘고더스 커피 로스터리’는 어니언 크림치즈 베이글, ‘문경하루’는 애플파이, ‘모글리 발효 빵집’은 호밀 지팡이, ‘솔트퍼핀’은 문경약돌소금빵을 각각 대표 제품으로 선보인다.

    대구 ‘삼송빵집’은 통옥수수빵, ‘포아르’는 코코넛볼, ‘미소 띤 하루’는 마시멜로 초코구름빵, 구미 ‘최권수베이커리’는 우리밀 미니롤, ‘케익하우스 밀레’는 우리밀 모카번, ‘신라당 베이커리’는 베이쿠미 구미빵, 김천 ‘마루베이커리’는 앙버터 크루아상, ‘투마루’는 호두먹빵, 경산 ‘섬섬밀밀’은 활화산 빵, 울진 ‘오븐 이백도씨’는 소금빵을 내놓는다.

    시민들이나 관광객,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맛보고 즐길 행사도 많이 준비됐다.

    특히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한~빵 레크리에이션’은 안대를 쓰고 후각으로 소쿠리 안의 빵 5종류를 맞추는 이벤트와 후각과 미각만으로 모형 빵과 진짜 빵을 맞추는 ‘가짜 빵을 찾아라’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포춘쿠키’ 이벤트는 축제 기간인 25~27일 점촌점빵길 상가 영수증 2만 원 이상 제출 시 참가 가능한 행사로, 매일 선착순 400명에게 포춘쿠키를 선물한다.

    26일에는 ‘2025 문경시 소상공인 페스타’, 27일에는 ‘제2회 점촌1동 돈달축제’도 함께 열려 지역경제와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점촌점빵길 빵축제는 빵을 소재로 문경의 원도심에서 다양한 맛과 정취를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 문경대표빵집인 삼일제과ⓒ
    ▲ 문경대표빵집인 삼일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