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투기업 성과 가시화, 대구경북만의 장점 살려 경제활성화 매진
  • ▲ 도건우 대경경자청 청장이 3일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 참석, 중국기업 유치 등 외투기업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뉴데일리
    ▲ 도건우 대경경자청 청장이 3일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 참석, 중국기업 유치 등 외투기업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뉴데일리

    “앞으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이 더욱 발전하고 외국기업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도건우(44)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하 대경 경자청).

    도건우 청장은 3일 대구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이사장 변태석) 정책토론회에 참석, 중국기업 및 국내 대기업, 외국투자기업 유치를 위한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투기업 유치를 위해 최근 중국기업 유치 시 인허가를 10일 만에 해줬다는 점을 예로 들며 외투기업 유치에 남은 임기동안 역점을 두겠다고 분명히 했다.

    도 청장은 특히 대경 경자청을 인천경자청 등 물류중심보다는 두뇌를 기반으로 한 인재풀을 활용한 소프트 산업 즉 지식기반형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수성의료지구를 대구 최고명품산업단지와 주거단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중국기업 유치 전력 초점

    도 청장은 임기 1년이 안됐지만, 지역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다른 지역 경자청 청장들이 중앙부처 차관과 1급 공무원을 지낸 사람들이 대부분 오는 자리지만, 그는 40대 초반에 1급 청장 자리에 올랐다.

    그런 만큼 부담이 되고 무거운 자리지만 경제통답게 경자청을 원만히 이끌고 있다는 평가이다. 일부에서는 청장의 독단적 경영이라는 일부 지적이 있지만 리더십있게 이끌고 있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중국 외투기업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현지어에 능통한 직원을 채용하고 중국 출신 여직원까지 고용, 중국기업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지난 해 7월 한중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중산업단지’ 사업화를 선도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 중국 염정시 간 ‘대구경북경자청-염성경제기술개발구’ 간 한중산업단지 공동유치·조성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과의 교류 확대가 물꼬를 텄다.

    이런 노력 탓에 지난 8월에는 중국 금중그룹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대구에서 둥지를 트는 중국기업이 차츰 늘고 있다.

    조직슬림화 대신 전문가 집단으로 변모시킬 것

    현재 대경 경자청 인원은 총 116명. 이 가운데 개발 직원이 2/3에 달한다.  일부에서는 조직이 너무 방대하고 대구시 창조경제본부 산하 투자유치과와 업무가 중복된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경자청은 대구시 사무조례에 따라 수성의료지구 인력, 대구테크노폴리스 유치 인력 등 확실하게 구분이 돼 있고 건설, 토목, 지적 등 인력이 업무별로 분명히 나눠져 있어 대구시와 업무가 중복되는 분야는 없다”면서 “달성 테크노폴리스 등 각 지구에서 필요한 각종 민원 업무를 처리하는 인력, 포항과 영천첨단부품지구 출장 인력 등 업무들이 상당히 많다”며 조직슬림화보다는 전문성 강화에 더욱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 ▲ 도건우 대경경자청 청장이 3일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서 대구경북이 가지고 있는 고급인재풀을 활용해 지역산업에 매칭한다면 대구경북은 희망이 있다고 주장했다.ⓒ뉴데일리
    ▲ 도건우 대경경자청 청장이 3일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서 대구경북이 가지고 있는 고급인재풀을 활용해 지역산업에 매칭한다면 대구경북은 희망이 있다고 주장했다.ⓒ뉴데일리

    또 대경 경자청은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로 이달 중 이사한다. 현재 입주한 대구무역회관의 1년 임대료만 9억 원이 넘어 이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DTC가 경제자유구역인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것.

    그는 “최근 3년 임대기간이 도래했고 이전하는 곳 사무실 면적을 35%정도 줄었다”면서 “그곳으로 옮기면 1년에 6억 예산을 줄일 수 있고 또 경자청은 경제자유구역 내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인재풀 활용한 지식기반형 자유구역 만들 것

    도 청장은 대구가 내륙지역인데다 인천과 부산처럼 해안을 끼고 있지 않은 내륙이라는 점을 들어 대구경북만의 특징을 살릴 필요가 높다고 했다.

    그는 “인천 등이 물류중심의 경제자유구역인데 비해 대경 경자청은 물류중심보다는 두뇌를 기반으로 한 고등인력 인재풀을 활용해 소프트한 산업을 키워야 한다”면서 “대경 경자청 8개 지구 중 수성의료지구가 최근 조성 중인데 이곳을 대구 최고명품산업단지와 주거단지를 만들어 대구의 새로운 먹거리로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전국적으로 경제자유구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등 총 7곳. 대경 경자청은 지난 2008년 지정돼 현재까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확보한 ‘경제자유구역 2014년 사업 성과평가 결과’, 대경 경자청은 5개 청 가운데 4위를 차지하면서 뒷순위로 밀렸다.

    하지만 도 청장은 이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였다. 그는 “인천을 제외하고는 전국 경자청 중 2~4위는 점수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다”면서 “보는 관점에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대구는 평균 2~4위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경경자청은 대구시를 중심으로 구미-대구-경산-영천-포항을 연결하는 클러스터를 구축, 지속가능한 혁신창출을 위한 경제특구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02년 노무현 정부 때 제정돼 현재 전국적으로 7곳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