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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혁신네트워크에서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이룬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교육감 선거는 진영을 넘어 탈이념화해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김 교수는 12일 기자와 만나 교육감 선거는 진영을 떠나 후보별 개인 정책 중심으로 대결하는 양상이 바람직하다며 진영별 단일화에 회의를 나타냈다.
그는 보수진영 강은희 예비후보의 ‘1학급2교사제’공약을 두고 취지에 찬성한다면서 “다름 아닌 우리 아이들에 대한 제도로, 진영을 넘어 매우 좋은 취지의 공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교장 공모제의 개방화·유연화 확대
김 교수는 이날 “학교운영의 민주화가 중요하다”며 ‘교장공모제’를 통해 교육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회가 변하고 아이들도 변한다”며 “교장이 더 개방적이고 넉넉하고 유연화 되어야 한다. 다만 교장 자격은 급진적이 아닌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을 통한 데이터로 계속해서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장 공모제에 대한 내부 반발 우려에 대해 “동질성만 갖고 있는 집단은 발전이 어렵다”고 운을 뗀 뒤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동종교배 형식으로는 열성 유전을 낳을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원리로 공직자·교육자 모두 충원 경로가 다양해야 한다”며 “집단의 다양성이 역동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서로 위로·응원하는 교육이 필요해
김 교수는 “관료체제·경쟁체제가 우리 사회 소통을 막는 가장 큰 방해물이다”면서 “경쟁 시스템 속에서 온갖 압박 속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안타깝다”며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특히 ‘위로’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대구는 양질의 우수 교사들로 이루어진 집단이다. 만일 교육감이 된다면 먼저 정책보좌관을 따로 두지 않고 우수 교사들의 잠재력으로 집단 지성을 이끌어 그 힘으로 혁신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초·중·고 각 교육청 별로 원탁토론 형식으로 스마트폰 투표 형식을 통해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해보겠다”면서 “교사들과 직접 중론을 모아 교육행정 체제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라며 교사들도 교육 주체로서 자긍심을 갖게 하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