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는 무연고 북한이탈주민 사망자를 위한 장례를 지원한다.
시는 대구의료원 장례식장의 빈소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대구하나센터 주관의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추모장례의식(빈소 운영)’을 6월 1일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실향민인 무연고 북한이탈주민은 어렵게 지역에 정착한 후 사회구성원으로 생애를 마감했으나 빈소 없이 곧바로 화장되고 있는 실정으로 이들의 정서적인 충격을 완화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마지막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추모의식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구시는 관련 기관을 방문해 협의를 거친 후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지역협의회 및 실무협의회’를 통해 ▲대구의료원 국화원 빈소 무상 제공(1일) ▲대구하나센터 빈소 자체 운영 ▲대구하나센터와 장례지도사협의회봉사단(대표이사 강봉희)이 화장·봉안까지 장례의식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연고 사망자 발생 시 구·군에서는 종전대로 무연고자 결정, 영안실 안치료, 장례용품 등을 지원(장제급여 80만원)한다.
무연고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대구하나센터에서 대구의료원 장례식장(국화원) 빈소를 제공받아 자체적으로 운영해 장례지도사협의회봉사단과 함께 발인과 화장을 맡아 시립봉안당에 안치하게 한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기정착 북한이탈주민의 정서적인 안정과 사망한 북한이탈주민 무연고자의 존엄성 제고를 위해서 이번 장례의식 지원은 의미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을 위한 관계기관들의 협조에 감사드리며 대구시는 앞으로도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지역 북한이탈주민은 663명(남자 141, 여자 522)으로 지원대상은 연고자가 없거나 전혀 알 수 없는 무연고자로 연고자가 있으나 시신을 인수거부하거나 기피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대구시는 앞으로도 대구하나센터, 교육청, 대구지방경찰청, 대구고용센터, 종교․복지기관 등 기관·단체별로 다양한 현장 사례를 공유하고 쌍방향 소통을 활발히 해 북한이탈주민의 재사회화를 위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대구시의 노력이 반영돼 2021년도 정부합동평가 결과 중 정성부문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지원 노력도’ 지표가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