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주시 모동면 상판리 일원에서 발굴된 조선 15세기 전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가마터ⓒ상주시 제공
    ▲ 상주시 모동면 상판리 일원에서 발굴된 조선 15세기 전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가마터ⓒ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시 모동면 상판리 일원에서 조선 15세기 전반의 것으로 보이는 분청사기 가마터가 발굴조사 됐다.

    이번 발굴은 상주박물관이 지난 5월부터 조사에 착수해 발굴된 것으로 분청사기 가마 1기와 폐기장 1개소가 확인됐다.

    가마는 화구부터 연소실, 초벌구이칸까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잘 남아있으며, 초벌구이칸은 연통부와 겸하는 곳에 만들고, 접시와 대접, 잔탁 등이 중첩돼 있어 당시 가마의 조업상황과 구조파악에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

    발굴된 유물로는 분청사기 대접과 접시를 비롯해 제기, 잔받침, 고족배 등 고급 제작기술에 의한 다양한 기종이 출토됐다. 특히 우리나라 가마터 유적에서는 최초로 분청사기 베개가 출토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 ▲ 가마터에서 발굴된 분청사기ⓒ상주시 제공
    ▲ 가마터에서 발굴된 분청사기ⓒ상주시 제공

    그밖에 ‘○芭○十三’이라는 묵서명의 초벌자기편 등 명문자기도 출토됐다.

    본 조사의 학술자문위원으로 참여한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은 “가마의 잔존상태가 매우 양호해 당시 조업상황을 잘 짐작할 수 있으며, 조선시대 상품자기소의 위상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출토된 만큼 체계적인 보존과 정비‧활용이 필요하다”며 향후 문화재 지정 추진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옥연 상주박물관장은 “이번 발굴조사의 가장 큰 성과는 세종실록지리지의 상품 자기소에 부합하는 가마터의 실체를 확인하는 동시에 당시 상주뿐만 아니라 경북 일대의 도자기 문화를 선도하는 최고 수준의 도자기공인 집단이 이 일대에 존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