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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이 포화상태에 직면해 시간당 민간항공기 이착륙 횟수 즉 슬롯(SLOT)을 확대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공항 이용객 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활주로 2본으로 민·군이 함께 이용하고 있어 이착륙 횟수가 상당히 제한적인 것.
대구공항은 최근 저비용항공사 취항 확대 등으로 여객 수가 올해 말 412만 2천여 명으로 예상,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상황임에도 민·군이 함께 사용하고 있어 민간항공기 경우 활주로 2본에 시간당 약 6편 정도를 배분, 항공사가 선호하는 취항시간대에는 활주로 용량 포화로 신규노선 취항이 곤란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해 10월말부터 필리핀항공(PR)이 대구-마닐라 주 2회(월·목)로 신규 노선 취항을 신청했지만 대구공항의 민항 슬롯 부족으로 노선이 허가되지 못했다.
현재 활주로 용량의 추가 확보 없이, 통합공항 이전완료 전까지 약 10년간 대구공항 수요억제 현상은 발생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지난 19일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데 이어 “해외 선진공항 등의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하고 민·군협의체 구성·운영 등을 통해 공항 전체의 활주로 용량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민항 슬롯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추가 국제노선 취항을 위해 군 슬롯의 민항이전 등을 통한 추가 슬롯 확보가 절실히 필요한 상태이나 군은 작전상 추가 슬롯 배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해공항의 ‘군기지 협정’을 통한 명확한 민항용 슬롯 확정도 대구공항에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해공항은 ‘군기지 협정’을 통해 주중 시간당 민항 17회, 군 8회로 명확하게 민항 슬롯을 확정하고 있는 반면 대구공항은 군에서 항공사가 신청한 노선을 허가하는 형태로 민항 슬롯이 명확하게 확정돼 있지 않고 유동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날 한국공항공사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며 “현재 계류장·터미널 등도 일부 부족하게 될 전망이나 지역민의 요구에 맞는 시설확충 공사를 위해서는 민항의 슬롯을 명확하게 설정·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