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음식물쓰레기 외부위탁 처리…잘라내기에 너무 아픈 손가락
  • ▲ 영산만산업 전경.ⓒ포항시
    ▲ 영산만산업 전경.ⓒ포항시
    포항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인 영산만산업이 2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오는 7월 1일 포항시민 곁에서 떠난다. 

    영산만산업은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시설을 포항시에 제안해 지난 20여 년간을 별다른 탈 없이 일평균 150여 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왔다. 

    영산만산업이 계속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로 남지 못하고 포항시민들의 곁에서 떠나게 된 데에는 포항시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정책변화가 큰 몫을 했다. 

    포항시는 영산만산업과의 계약이 오는 30일 만료됨에 따라 전국입찰을 통해 위탁처리 업체를 결정하고자 했다. 

    당초 포항시는 전국입찰을 실시하지만 인근 지역에 감량사업장 물량을 제외한 일평균 110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업체가 없기에 이 입찰이 성사될 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입찰이 안됐다면 영산만업체와의 계역연장이 당연한 절차였겠지만 입찰은 성사됐고 단가가 낮은 영산만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충북의 그린웨이가 2순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 ▲ 영산만산업 음식물쓰레기 처리차량.ⓒ포항시
    ▲ 영산만산업 음식물쓰레기 처리차량.ⓒ포항시
    오천읍민들의 환경민원을 우려한 포항시는 영산만산업과의 계약보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향후 신규 음식물쓰레기 처리공장이 들어설 때까지 외부위탁을 선택했다.

    우선순위의 영산만산업 입장에서는 여려 경로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지위보전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는 등 포항시의 외부위탁 방침을 꺽지 못했다. 

    영산만산업이 포항시민들 곁에 남기에는 우선 영산만산업의 시설이 들어선 부지가 포항시의 소유이기에 이전 부지를 구했어야 했다. 

    새로운 부지를 구하고 시설을 이전할 계획을 세웠더라면 영산만산업은 포항시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로서 지위를 한동안 더 영위했을 수도 있다. 

    사정이 어떻던 영산만산업은 오는 7월 1일 포항시민의 곁을 떠나게 된다. 20여 년간 포항시민의 곁에서 묵묵히 포항시민이 쏟아낸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준 영산만산업은 잘라내기에 너무 아픈 손가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