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북성로와 향촌동 등 원도심 일대 역사문화자산 보존정책이 개발과 보존의 공존방식으로, 자산의 활용방식은 공공주도에서 시민참여형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구시는 22일 최근 급증하는 민간개발로 도심지 내 근대건축물 등 역사문화자산이 소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부채납 방식 등을 활용한 종합적인 보존 전략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도심 개발사업 전체 현황을 검토해 소실 위험이 있는 역사문화자산을 조사한 후 인접 사업지 간 보존 가능한 자산을 집적화해 공원화하는 등 보존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중요도 및 현장상황에 따라 기부채납을 통한 보존, 이축, 기록화 등 보존대책과 함께 필요할 경우 시 재정 투입 등 적극적인 투자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역사문화자산의 활용도 기존 관주도의 일방적인 결정방식을 벗어나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시민, 청년들이 창의적인 공간 활용방식을 직접 실험하고 이를 토대로 공간의 용도를 결정하는 시민참여과정을 도입했다.
철거 하루 전 극적으로 보존에 성공한 민족자본 최초 백화점인 ‘무영당’을 대상으로 ‘전문가 라운드테이블’과 ‘시민랩’을 운영하는 ‘어반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첫 번째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4일 안창모 경기대 교수 등이 참석한 ‘학계 전문가 라운드테이블’을 시작으로 8월 20일 심영규 프로젝트데이 대표 등이 함께한 ‘현장 컨설턴트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다.
영상 창작, 미디어 아트, 리사이클링, 독립출판, 굿즈 제작, 거리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9개의 청년 창작팀이 문화·예술인들의 교류공간이었던 무영당을 시민들의 공간으로 운영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시민랩’도 8월 21일 킥오프 워크숍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한편 대구시는 올해 2월 ‘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를, 3월에 ‘시 건축위원회 운영 및 심의기준’을 개정해 민간개발 허가과정에서 역사문화자산의 보존방안을 위원회에서 최종 검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최소한의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한 바 있다.
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역사문화자산의 보존과 활용이 민간개발과 공존하면서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시민들의 참여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재창조국장은 “대구시는 역사문화자산 보존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타 도시에 비해 선제적으로 마련했지만 급증하는 민간개발의 압력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이어 “장기적인 정책을 통해 원도심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발전 시켜 나가는 시의 노력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