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 ‘위대한 유산’ 시리즈 3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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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은 경상북도의 지원으로 ‘위대한 유산 우즈베키스탄’(청아출판사, 2022년, 400쪽, 6만 원)을 발간했다.2020년 ‘위대한 유산 페르시아’, 2021년 ‘위대한 유산 아나톨리아’에 이어 ‘위대한 유산 시리즈’ 3번째 책이다.우즈베키스탄은 동쪽으로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서쪽과 북쪽으로 카자흐스탄과 카스피 해(海), 남쪽으로 투르크메니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둘러싸여 있다.중앙아시아의 중앙인 셈이다. 바다가 없어 사방이 막혀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실크로드의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동서양을 이어준 중요한 통로였다.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면서 상업적 교류뿐만 아니라 문화적 교류와 정치적 충돌의 장(場)이 된 이곳은 그야말로 인류 문명의 터전이었던 만큼 그들의 역사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1991년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 국가가 된 우즈베키스탄은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천연자원의 보고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한국이 그들과 수교를 맺은 것은 이듬해인 1992년이었다. 수교 30주년을 맞아 출판된 ‘위대한 유산 우즈베키스탄’은 양국의 문명사적 관계를 두루 살피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사마르칸트의 아프라시압 궁전에서 발굴된 벽화는 7세기 중반에 이미 한반도와 밀접한 교류가 있었음을 확인해주고 있다. 그곳은 고구려와 정치적 합종연횡의 관계를 형성했던 돌궐족들의 터전이기도 했고, 소그드인들은 그곳을 중심으로 서역 문화를 형성하여 당을 거쳐 신라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이 책은 그동안 동반구와 서반구의 관계로만 이해하던 불완전했던 세계사를 소위 ‘중반구’ 역사의 회복을 통해 문명 교류의 완전체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위대한 유산 아나톨리아’는 현재 계명대학교의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장 김중순 교수가 집필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진들은 박창모 작가가 현지에서 직접 찍은 것들이다.이 책이 400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으로 우리 앞에 나오게 된 것은 우즈베키스탄 문명 자체의 역사성이 갖는 무게 때문일 것이다.일곱 개의 도시를 중심으로 역사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살피고, 인류 문명에 기여한 우즈베키스탄의 정신까지 설명하고 있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가치라고 할 수 있다.게다가 400여 장의 사진이 보여주는 스펙타클한 풍광과 건축 및 예술품들은 독자들이 마치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김중순 교수는 “시각자료든 학술적 자료든 이 책만큼 방대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한 사례는 일찍이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은 전문 학자들에게든 일반인에게든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