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히든스페이스, 8월 12일까지 ‘포도 익는 계절을’ 주제로 김대연 작가 초대전17년 동안 포도에만 빠져…인간 한계 뛰어넘는 국보급 극사실 작가
  • ▲ 김대연 작가는 “포도는 빛을 받으면 다양하게 바뀌고 그것이 매력적이더라. 다른 과일 같으면 빛 받으면 밝아지고 못 받으면 어두워지는데 포도는 빛이 투과돼 영롱하게 비치는 그것이 대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말했다.ⓒ뉴데일리
    ▲ 김대연 작가는 “포도는 빛을 받으면 다양하게 바뀌고 그것이 매력적이더라. 다른 과일 같으면 빛 받으면 밝아지고 못 받으면 어두워지는데 포도는 빛이 투과돼 영롱하게 비치는 그것이 대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말했다.ⓒ뉴데일리
    17년 이상 포도에만 심취돼 매몰된(?) 사람이 있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포도가 보여주는 싱싱함과 생동감, 투명하고 비치는 그림이 좋아 포도에 빠진 김대연(50) 작가.

    김 씨는 포도를 그리기 전 풍경화에 심취해 작품에 몰두했다. 노을이 질 때 해가 뿜어내는 고유한 색깔이 좋아 노을 풍경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러다 지난 2007년 겨울쯤 풍경화에 대한 한계, 즉 자신이 가진 극사실적인 표현을 하기에는 풍경이 다소 부족했다고 느낀 것.

    이에 그는 포도가 알맹이 사이사이 공간을 나타내야 하고 분(당분으로 하얗게 올라오는 부분)이 있어 빛을 발하면 투명하게 비치는 등 포도만의 극사실적인 부분을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

    극사실(하이퍼리얼리즘, Hyperrealism)은 사진을 찍을 때도 미세한 부분이 나오지 않는다. 극사실이 사진과 다른 점은 공간의 느낌 즉, 사진으로 보여줄 수 없는 가까이 있고 멀어져 있다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데 포도를 예로 들면 포도 사이사이 공간에 따뜻하게 빛이 떨어지는 실재감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대연 작가는 “포도는 빛을 받으면 다양하게 바뀌고 그것이 매력적이더라. 다른 과일 같으면 빛 받으면 밝아지고 못 받으면 어두워지는데 포도는 빛이 투과돼 영롱하게 비치는 그것이 대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 ▲ 김 작가가 포도 1 작품을 내는 데는 보통 몇 달 걸린다. 이파리 크기, 포도송이 각도 등을 보고 후보정해서 완벽한 구도를 정하고 자신이 직접 포도를 촬영 후 사진을 보고 그리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뉴데일리
    ▲ 김 작가가 포도 1 작품을 내는 데는 보통 몇 달 걸린다. 이파리 크기, 포도송이 각도 등을 보고 후보정해서 완벽한 구도를 정하고 자신이 직접 포도를 촬영 후 사진을 보고 그리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뉴데일리
    그는 “사실적 한계를 포도라는 소재로 해보자고 결정해 시작했다. 하다 보니 탐구할 것이 너무 많고 17여년 됐다. 포도를 직접 따와서 구도를 만들어 설정해 촬영하고 사진 촬영 후 후보정을 거쳐야 완벽한 구도가 나온다”며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작가가 포도 1 작품을 내는 데는 보통 몇 달 걸린다. 앞서 밝혔듯이 이파리 크기와 포도송이 각도 등을 보고 후보정해서 완벽한 구도를 정하고 자신이 직접 포도를 촬영 후 사진을 보고 그리기 때문에 한점을 그리는데 몇 달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김대연 작가는 현재 대전에서 작업실이 있다. 포도 작품은 시간이 많이 소요돼 1년에 한 번 정도 개인전을 갖는다. 그동안 서울과 부산, 대구, 경북 청도, 일본 고베에서도 개인전을 가졌다. 

    김 작가 작품에는 유독 포도에 물이 맺힌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극사실 작가들이 사실의 극치를 보여줘야겠다고 보통 그렇게 시작한다. 하다 보니 껍데기만 그리는 것 같은 공허함이 찾아왔고 작가는 어떤 영감을 갖고 작업해야 하는데 그대로 옮기는 행위만 남아있고 영감이나 예술에서 공허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기 빛을 받았을 때 투명한 느낌, 포도에 분이 올라오는 그런 것들 생동감을 입혀줘야겠다고 생각해 연구하고 몇 년이 흘러 지금은 저의 작품에 물방울이 많다. 사람도 그렇고 식물도 그렇고 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물은 생명을 상징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물을 많이 담았다”고 덧붙였다.
  • ▲ 김 작가는 17여년 동안 포도라는 한 소재에 꽂혀 있어 자칫 자신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까 늘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같은 포도 소재이지만, 포도 소재를 초벌(제소 밑 작업)을 하고 컬러를 입히는 등 그때그때 구도나 느낌을 영감에 의해 항상 다른 분위기를 주려고 초점을 맞춘다.ⓒ뉴데일리
    ▲ 김 작가는 17여년 동안 포도라는 한 소재에 꽂혀 있어 자칫 자신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까 늘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같은 포도 소재이지만, 포도 소재를 초벌(제소 밑 작업)을 하고 컬러를 입히는 등 그때그때 구도나 느낌을 영감에 의해 항상 다른 분위기를 주려고 초점을 맞춘다.ⓒ뉴데일리
    김 작가는 17년 동안 포도라는 한 소재에 꽂혀 있어 자칫 자신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까 늘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같은 포도 소재이지만, 포도 소재를 초벌(제소 밑 작업)을 하고 컬러를 입히는 등 그때그때 구도나 느낌을 영감에 의해 항상 다른 분위기를 주려고 초점을 맞춘다.

    그만큼 힘든 작업의 연속이어서 그는 “한가지 소재를 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반복적으로 어떻게 보면 자기복제라는 말을 쓰는데 그렇게 빠지는 경우 많다”며 “그림에 영혼이 빠지는 묘사만 하는 행위가 남는다. 여기에 안 빠지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갤러리 히든스페이스(관장 박진향, 대구시 수성구 동대구로)는 오는 8월 12일까지 ‘포도 익는 계절을’ 주제로 김대연 작가 초대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