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면 용복·신평마을 수백 년 전통 매년 재현
  • ▲ 김천시 대항면 용복리와 신평리 마을주민들이 줄다리기 경기를 하고 있다.ⓒ김천시
    ▲ 김천시 대항면 용복리와 신평리 마을주민들이 줄다리기 경기를 하고 있다.ⓒ김천시
    김천시 마을 단위에서 단오절 고유의 전통 행사가 개최돼 주목받고 있다.

    김천시 대항면 용복리와 신평리 마을은 단오를 맞아 10일 전통문화 계승과 친선 도모를 위한 줄다리기 행사를 두 마을 중간점인 신평교에서 주민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단오절 줄다리기는 대표적인 전통 놀이로, 마을 사람들 간 화합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군 복장으로 남녀 15명씩으로 구성된 용복·신평마을 선수는 농악과 함께 응원기를 들고 입장했으며, 경기에 앞서 두 마을의 노인회장과 이장이 제관과 집사로 참석해 마을 간 안녕과 화합을 기리는 동제를 지냈다. 

    두 마을의 줄다리기는 수백 년 전부터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930년대 초 군중이 모여 독립운동을 우려한 일제에 의해 강제로 금지된 후 70년 만인 2001년 김천문화원이 고증과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재현한 후 계속하고 있다. 

    올해 줄다리기 경기는 3판 2승제로 진행해 접전 끝에 신평마을이 승리했다.

    한편, 지역의 금강사유치원생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를 참관하며 단오 전통을 체험했다. 

    어린이들은 미니 줄다리기, 창포 물에 머리 감기, 장명루 팔찌 만들기 등으로 민족 고유의 역사와 전통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