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를 설립한 뒤 해외에 지역별 영업본부를 두고 대규모로 인터넷도박 싸이트를 운영해 온 전문 도박 기업단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2년 6월부터 3년간 중국 산동성 위해시에 ‘○○소프트 유한공사’라는 법인을 설립해 위해‧연태‧황관‧상해에 각 지역본부를 두고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후, 약 3만여명의 회원으로부터 4,200억원 상당을 입금 받아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다.

    위해 본사 고문 김○○(34세), 프로그래머 한○○(57세), 황관지역 본부장 서○○(39세) 등 운영자 18명을 검거해 그 중 5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본사에 자체 프로그램 개발팀을 두고 수십여개의 도박 사이트를 개설, 사
    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이 국내외 각종 스포츠 경기에 1회당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000,000원까지 배팅할 수 있도록 유도해 경기 결과에 따라 적중한 회원들에게는 배당금을 주고, 적중하지 못한 회원들의 배팅금액은 취득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 혐의다.
     
    또한 지역본부 간 상호 경쟁을 시켜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전형적인 기업운영 방식을 취하고, 이로 인해 각 지사에서는 메인컴퓨터로 경기진행과 베팅상황을 원격 모니터링하면서 고액의 당첨금이 예상되는 회원에게는, “배당금이 너무 많다.” “돌려 줄 돈이 없다.” “사이트를 폐쇄하겠다.”는 등 온갖 회유와 협박으로 당첨금을 깎거나 주지 않는 소위 ‘먹튀’ 등의 교활한 수법으로 자신들의 수익을 극대화, 매출액의 최소 21%에서 최대 36%로 최소 922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버젓이 국내와 중국에 ‘○○소프트’라는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를 설립한 뒤, 해킹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무작위SMS 문자 전송하는 방법으로 회원들을 가입시키고 자신들의 도메인을 수시로 변경하면서 다른 도박 사이트를 DDoS 공격하는 등 치밀하게 조직적으로 사업을 벌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국내 유명 취업 포털 사이트에 해외 유망 IT기업으로 소개하며 구인광고를 통해 청년 실업으로 고통 받고 있는 대학 졸업자 다수가 그 내막을 모르고 취업, 범죄자로 전락하는 등 그 폐해가 심각하며, 특히 고액 도박 참가자 중에는 13억원 상당이나 배팅을 하고 손실을 보아 죽음까지 고민해 온 사람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운영자들은 수익금으로 외제차를 몰며 국내 최고급 오피스텔과 태국 유명 호텔에서 파티를 여는 등 호화로운 생활과 필로폰(마약)을 구매해 투약 구속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찰은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이 회사의 구인광고를 삭제 조치하고, 범행에 이용된 금융계좌에 대해서는 지급정지 요청 및 범죄 수익금 환수 중에 있다면서, 중국에 도피중인 위해 본사 사장 강○○(33세)를 포함한 운영자 9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수배 및 형사사법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압수한 회사 조직도를 통해 드러난 70여명과 국내총판(모집책) 등 공범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인터넷도박이 근절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단속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