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의 상처 위에 세운 국제 무대… 주민과 함께 만드는 세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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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송군은 2026년 1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이곳 얼음골 일원에서 열리는 ‘2026 UIAA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청송군
초겨울 찬 공기가 감도는 청송군 주왕산면 얼음골. 깎아지른 듯한 암벽과 계곡을 따라 형성된 빙벽 앞에서는 벌써부터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대한민국 산악스포츠의 중심지 청송군이 산불 피해의 아픔을 딛고 다시 한 번 세계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청송군은 2026년 1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이곳 얼음골 일원에서 열리는 ‘2026 UIAA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세계 정상급 아이스클라이머들이 모이는 이번 대회는 국제산악연맹(UIAA)과 대한산악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청송군과 경상북도산악연맹이 공동 주관한다.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은 매년 혹한 속에서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국제 산악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주왕산 얼음골 특유의 자연 빙벽은 선수들의 기술과 체력을 극한까지 시험하는 무대로, “가장 청송다운 경기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노스페이스, 아웃도어리서치, DYPNF 등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의 후원이 더해지며 대회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세계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무대다. 군은 대회를 통해 무너진 지역 분위기를 되살리고, 얼어붙은 지역 경제에도 온기를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대회 준비는 행정과 체육 단체에만 맡겨지지 않는다. 대회 기간 동안 얼음골 인근에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먹거리 부스와 특산물 판매장이 들어서고,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도 마련된다. 선수들의 땀방울과 주민들의 손길이 함께 어우러지는 ‘주민 참여형 대회’가 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특징이다.얼음골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산불 이후 관광객 발길이 크게 줄어 걱정이 많았다”며 “세계대회가 다시 열리면 마을에 활기가 돌아오고, 우리도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청송군 관계자는 “차가운 얼음벽 위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뜨거운 도전이 곧 청송의 회복과 희망을 상징한다”며 “안전한 대회 운영은 물론, 주민과 관람객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