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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군수 김주수)은 성림문화재연구원에서 발굴 조사 중인 금성면에 대한 학술자문회의를 8일 조문국발물관과 발굴현장에서 실시했다.
이번 학술발굴은 문화재청이 한국매장문화재협회에 위탁 추진 중인 비지정 매장문화재 학술발굴조사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의성 대리리 45호분 주변 탑리, 학미리 일대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경상북도 기념물 제128호)’ 등 고분군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삼한시대 성읍국가 조문국의 도읍지로 알려진 곳이다.
발굴조사 결과 장식이 달린 금제 귀걸이 한 쌍과 허리띠 장식 2벌을 비롯해 굽 높은 접시(有蓋高杯, 유개고배), 짧은 굽다리 접시(臺附碗, 대부완), 목이 굵고 긴 항아리(長頸壺, 장경호) 등의 토기류와 다양한 종류의 말갖춤용품(馬具類, 마구류) 등 50여점이 출토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무덤 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귀걸이는 중간고리까지 금 알갱이를 붙여 장식한 것으로, 이러한 양식의 귀걸이는 지금까지 경주를 비롯한 신라 권역에서는 확인된 예가 드물다”면서 “가장 유사한 유물로는 경주 천마총 귀걸이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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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분의 중심부에서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이 ‘11’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된 매장 주체부(埋葬 主體部)가 확인됐다고 설명하며, 주곽 크기로 볼 때 대형 봉토분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의성 대리리 45호분의 조성 양식과 출토유물 등으로 미뤄 보아, 금성산 고분군이 이번 발굴조사 지역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출토유물이 6세기 전반에 해당해 이 시기 의성 지역의 묘제 연구에 중요한 학술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9일 오전 10시 의성 조문국 박물관과 발굴현장에서 일반 군민을 대상으로 공개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주곽(主槨)-한 무덤 안의 여러 곽 가운데 중심이 되는 인물의 주검을 넣은 곳
부곽(副槨)-주곽에 딸려 대개 부장품(껴묻거리) 등을 넣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