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상승의 어려움 등 정치인에게 유리한 정치 장벽 실감, 출마 철회 선언
  • ▲ 김영석 영천시장이 7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3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경선 룰이 현역단체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뉴데일리
    ▲ 김영석 영천시장이 7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3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경선 룰이 현역단체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뉴데일리

    김영석 영천시장이 7일 6.13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해 12월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 시장은 이날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경북 전역을 누비며 도민들의 열망을 수렴하는 등 경북의 발전 방안에 대해 구상해 왔다. 특히 정권교체로 인해 무너진 경북 보수의 자존심을 바로 세우고 정치에 흔들리지 않는 도정으로 경북의 재도약을 이끌 사람은 현장 행정의 달인인 제가 적임자라고 자신해 왔다”면서 “하지만 선거를 준비할수록 넘을 수 없는 정치적 장벽에 직면했고 현직 지자체장으로 선거 준비를 해보니 현 공직선거법이 정치인에게만 유리한 환경에 커다란 한계를 느꼈다”며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불가피하게 발생한 시정공백에 대해 시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용서를 구하며 잘 사는 영천을 만들겠다는 영천시민들과의 처음 그 약속을 끝까지 지켜 영원한 영천시장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도지사 출마는 개인의 입신양명이 아닌 경북 전체의 발전과 도지사로서 특히 내 고향 영천을 전국 최고의 도시로 만들어 보기 위한 순수한 열정이었다”며 “준비기간이 너무 짧아 불공정한 룰과 냉엄한 현실 정치 세계를 극복하고 지지도와 인지도를 상승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시장은 또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존경하는 경북도민 여러분들께 더없이 감사하며, 끝까지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영천시민의 뜻을 받들어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영천의 큰 머슴으로 명예롭게 퇴진해 영천을 사랑하고 상식이 통하는 소시민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평생을 자신의 뒷바라지만 해온 가족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가겠다”며 영천시민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특히 단체장 공천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저는 늘 시장군수협의회에서 무공천제를 주장했다. 시구의원들 정치인들에게 공천받으려고 눈도장을 찍으려 처절하게 하는데 이는 민주주의 선거제도가 아니다”면서 “국회의원들이 키를 가지고 있는데 지금 현실을 볼 때 무공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6일 도지사에 나선 남유진 예비후보와 선거공조에 대해선 “남 후보를 돕는 것에 대해 전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고 남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잘못 보도된 것”이라고 말했고 차기 도지사에 정치인보다는 자신과 같은 행정관료 출신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