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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8일 도청을 방문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경북 현안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도정 주요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민선 7기 들어 청와대 주요 인사가 경북도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지사는 도지사 지사 집무실 앞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가 한 수석을 맞았다.◇ 이 지사, 경북도 예산 확실히 챙겨달라 요청
이 지사는 “대통령님의 철학을 지방에 전달하는 동시에 지방 현장의 목소리를 대통령님께 전달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고 계시다”며 “대통령 특사단이나 다름없다”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지사는 특히 “경북도민을 만나면 야당 도지사가 돼 경북도에 예산이 적게 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하고 “정무수석이 특별히 챙겨줘 그런 걱정이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한 수석은 “지난 10일, 청와대에 방문하셨을 때 경북 현안을 설명하기 위해 실무자까지 일일이 인사하고 설명하는 모습에 놀랐는데, 최근 8급 직원 결혼식까지 참석해 축하해 주는 모습을 보고 더욱 감동받았다”며“이 지사가 살아온 족적 자체가 탈권위, 소통인 만큼 경북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경북 예산문제에 대해서도 “이 지사가 우려하는 예산문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경북 예산은 더 세밀히 더 꼼꼼히 챙겨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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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형 일자리 정책 상세히 소개
모두 발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안병윤 기획조정실장이 경북의 지역동향과 현안 건의에 대해 발표를 이어갔다. 현 정부에서 일자리 정책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북형 일자리 정책이 자세히 소개됐다.
최근 정부에서 인정받아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에 선정되어 12억 원의 국비를 확보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사업은 모두의 관심을 받았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일본에서 성공한 정책인 ‘지역부흥협력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청년이 돌아오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작년 10명으로 시작해 올해는 국비 확보로 100명에게 연간 3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정무수석의 최대 관심 정책은 경북에서 최초로 시행한 ‘커플창업지원제’와 ‘공공기관 주4일제’였다.
‘커플창업지원제’는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를 확대한 정책으로 지역으로 내려와 창업을 하려는 커플 모두에게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또 ‘공공기관 주4일제’도 작년 시행 이후, 민간기업까지 확산되는 등 일자리 나누기와 워라밸 실현을 선도하는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지사는 부산·경남·울산이 추진하는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관련해 “가덕도 신공항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편가르기를 통해 갈등만 불러일어키게 된다”면서 “대통령께 건의해 가덕도 신공항을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번 만남을 두고 일회성 만남이 아닌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지역 현안이 중앙에 전달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안병윤 경북도 기회조정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일회성 보여주기는 돼서는 안 되고 문재인 대통령도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가 크므로 앞으로 대화채널을 열어두고 지속적으로 지역과 소통하겠다는 것을 한 수석이 약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