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수청 간담회에서 ‘엘도라도호’ 투입 결정대형여객선 대체 약속도 없는 엘도라도호 투입강행에 비대위 등 강력 반발
  • ▲ 포항-울릉 노선에 투입될 엘도라도호.ⓒ울릉군여객선비대위
    ▲ 포항-울릉 노선에 투입될 엘도라도호.ⓒ울릉군여객선비대위
    포항지방해수청(청장 지일구)은 21일 포항해수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포항-울릉 간 여객선으로 선령이 만기된 썬플라워호 대신 ‘엘도라도호’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썬플라워호(2394t)에 비해 6배가량 작고 속도도 느린 엘도라도호(414t)에 대한 울릉군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비롯한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운항까지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대위 측은 “엘도라도호는 자동차 등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없고 속도도 느려 여름 성수기 관광객 수요를 감당할 수 없으며 기상악화 시 운항 자체가 불가하다”며 운항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반면 선사인 대저해운은 썬플라워호 대체선으로 국내외에 적절한 선박이 없고 적자 등의 이유를 들어 엘도라도호 운항을 주장해 왔다. 

    비대위와 대저해운, 울릉군, 포항해수청이 참석한 지난 두 차례의 간담회에 이어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정성환 비대위 위원장과 김병수 울릉군수는 “주민편의를 위해 더 큰 배가 운항해야 한다. 대저해운에 적당한 배를 더 찾아볼 것”을 재차 요구했다. 

    이어 김병수 울릉군수가 “대저해운 측이 큰 배를 찾을 때까지 엘도라도호의 우선투입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고 임광태 대저해운 대표가 적당한 배가 있으면 투입할 의향과 비대위 측과 함께 검토의견을 밝혀 ‘엘도라도호’의 우선투입이 결정됐다.

    그러나 이번 포항해수청의 간담회 결과는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된 화물겸용 여객선을 동절기 전인 오는 8월말 경까지 도입하겠다는 조건부인가의 단서조항이 사라졌다. 

    동절기 전 엘도라도호 대체선박으로 썬플라워호 급의 선박 도입이라는 조건부 인가를 불이행시 별도의 사업자 공모를 해야 한다는 비대위 측의 요구 또한 물거품이 됐다. 

    이에 따라 대저해운의 대형여객선을 투입하겠다는 의지 없이는 줄어든 여객선 크기만큼 울릉주민들의 이동권 또한 여지없이 축소되게 됐다. 

    비대위 측의 울릉군민 P씨는 “최소한 썬플라워호의 70% 정도는 되는 선박이 운항해야 기존의 울릉군을 오가는 관광 및 화물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며 엘도라도호의 투입을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면서 “울릉군민들의 안전한 이동권이 대저해운에 달려 있게 만든 이번 결정은 군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며 “해수부는 엘도라도호의 운항인가를 거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