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불교·천주교 등 종교단체 지도자 40여 명 한목소리로 포스코 지주사 서울행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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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는 1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종교단체 지도자 간담회’를 갖고 포스코의 지주사 서울 설치 사태와 관련해 종교계의 자문과 협조를 당부했다.이날 간담회는 이강덕 시장과 지역의 종교계를 대표하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 3대 종교단체 지도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 지주사 본사 포항 설치 범시민 운동 상황 및 30만 서명 활성화 등에 대해 논의하고, 종교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순으로 진행됐다.이강덕 시장은 “그동안 포스코 본사가 포항에 있었음에도 투자나 상생협력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지주회사가 서울에 설치된다면 포항에 대한 투자가 축소될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이어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설치해 포스코의 경영이념인 ‘기업시민’ 정신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이행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참석한 종교단체 지도자들은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설립 반대 및 포항 설치 당위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포스코가 지역 사회와 상생 협력하기를 촉구했다.포스코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 등 주요 연구시설의 수도권 설치로 지역의 일자리가 축소되고, 연구인력 및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유출됨으로써 지방소멸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는 사실에 크게 공감하면서 종교계에서도 힘을 모아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종교단체 관계자는 “포스코가 어려울 때 포항시민들이 앞장서 함께 위기를 극복해왔는데 이제 와서 포항시와 포항시민들과 아무런 소통 없이 지주사의 서울 설치를 추진한다는 사실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포스코가 국가 균형발전의 시대적인 의무를 져버리지 말고 지역과 상생협력해 백년기업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의견을 보탰다.한편, 시는 ‘포스코 지주사 전환 대응 전담TF팀’을 구성해 4대 시민 요구사항 이행 방안을 모색하고, 범시민서명운동과 릴레이시위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범시민대책위원회’를 행정적으로 지원하며 포스코 사태에 발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