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미래산업 다변화에 성공 자처철강위주 산업구조 이차전지 미래산업 선점 육성성공신산업분야에서 총 16조원 넘는 국내외 기업투자 유치그린웨이 프로젝트로 축구장 95개면적 녹지공간 조성해양문화관광도시 통해 역대 최다인 750만 관광객 유치
  • ▲ 이강덕 포항시장.ⓒ뉴데일리
    ▲ 이강덕 포항시장.ⓒ뉴데일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민선 8기를 맞은 지자체들이 이제 반환점을 돌고 있다.

    높은 금리와 정부의 건전재정 속에 지역경제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지고, 지방소멸이라는 큰 벽이 여전히 지방 중소도시들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는 포항 최초 3선 시장이란 위업을 이룬 이강덕 시장이 10년째 시정을 이끌고 있다.

    그는 영일만 산업단지와 블루밸리산업단지에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차전지 핵심기술력을 보유한 가진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 등 유치하면서 제2의 영일만 기적 이뤄냈다는 평가와 함께 기존 철길을 그린웨이 철길숲으로 조성해 전국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등 재임 10년동안 포항시의 미래준비에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대표적 성과와 함께 이강덕 포항시장이 어떤 포항을 그려갈지 궁금한 가운데 본지는 이사장 재임 10년의  평가와 남은 2년간의 계획을 들어보기 위해 인터뷰 시간을 마련했다.

    ▶민선 8기 2주년을 포함해 포항시장에 취임하신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소회는?

    민선6기 시장으로 당선돼 첫 출근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고 감개무량하다.

    시민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 포항시 최초 3선 시장이라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기에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2300여 직원들과 함께 매 순간 도시발전과 시민 행복만을 바라보며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위기의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시민들께서 함께 힘을 모아주셨기에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지속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의 초석을 다진 그간의 모든 성과 역시 위대한 시민 여러분덕분이라 생각하며 늘 가슴 깊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지난 2014년 포항시장 취임 이후 10년간 포항시를 위해 불철주야 많은 일을 해온 것으로 안다.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말씀해 주신다면?

    취임 이후 지난 10년 간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결과 시정 여러 분야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철강 일변도인 지역 산업 구조를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으로 다변화하는데 성공한 것을 첫 손에 꼽고 싶다. 

    시장 취임 이후 지난 10년간 방사광가속기,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세포막단백질연구소와 같은 포항만의 우수한 R&D인프라를 지속 확충하는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해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신산업 분야에서 총 16조원이 넘는 국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국 최초로 이차전지·바이오 2개 분야에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을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예타 통과, 기회발전특구, 기업혁신파크 등 대형 국책 사업을 다수 유치해 기업 투자 촉진은 물론 신산업 초격차 경쟁력 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역점 추진을 통해 회색 공업도시에서 녹색 생태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과라고 자부한다.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축구장 95개 면적인 총 67만㎡에 달하는 녹지 공간을 새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여유로운 삶을 제공하고 있다.

    스페이스워크, 이가리 닻 전망대 등 신규 관광명소 확충과 드라마의 도시 포항 이미지 구축, 포항국제불빛축제를 비롯한 주요 축제의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해양문화관광도시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장착하며 지난해 역대 최다인 관광객 750만 명을 달성했다.

    이밖에도 문화재단 출범과 법정 문화 도시 지정, 문화예술팩토리·석곡기념관 개관 등 시민 삶에 중요한 문화·예술 저변을 더욱 넓힌 바 있다. 또한, 어린이집 무상교육 등 경북 최초 3무(無) 교육복지 실현과 24시간 소아응급진료센터 운영 등 시민들의 삶을 뒷받침할 맞춤형 복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주여건 개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교육과 관련해 포스텍의 글로컬대학30 선정에 이은 한동대의 선정 추진, 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역 지정 등 지자체와 대학 등 교육 주체가 힘을 모아 교육 혁신을 통한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KTX, SRT 고속철 노선 개통 등 도시 발전에 중요한 요소인 광역 교통망을 확충해 나가며 도시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등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취임 이후 성과 중 산업에서는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기업을 유치해 미래산업 준비에 성공했고, 철길 공원화를 통한 그린웨이 도시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취임 당시 포항은 철강이 전체 수출의 9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산업구조의 편중 현상이 심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 철강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 위기를 겪으며 제철산업 하나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도시의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탄소중립 등 글로벌 이슈에 부합하고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이차전지를 미래 신산업으로 선점하고 본격 육성하기 시작했다.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차별화된 산업 생태계 구축을 기반으로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기업들로부터 지난 한해에만 5조6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2027년까지 14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받았다. 

    이를 통해 지난해 이차전지의 수출 비중이 약 40%에 육박하면서 산업 다변화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이어 올해 기회발전특구라는 국가 차원의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이끌어 내는 대형 국책 사업에 선정되면서 우리시는 이를 극대화할 후속 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초격차의 생산 인프라 및 연구 개발∙인재 양성 시스템을 확보해 2030년까지 양극재 100만 톤 생산과 매출액 100조원의 목표를 달성해 ‘전지보국’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취임 당시는 고착화된 회색 산업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녹색생태도시 대전환이라는 시대적인 요구에 직면한 상황이기도 했다. 

    산업화 시대를 지나며 차량 통행 등 ‘기능과 효율 중심’에 매몰돼 있던 도시구조를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을 중심 가치’에 두고 ‘자연과 조화를 이룬 살기 좋은 친환경 생태도시’로 변모시키고자 노력했다.

    철길숲을 필두로 도시숲, 둘레길, 맨발로 등 축구장 95개 면적인 67만㎡의 녹색 인프라를 확충해 탄소 흡수는 물론 철강공단에서 발생하는 미세 먼지 유입을 차단해 도심내 대기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철길숲 등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생활 속 여가와 휴식을 즐기며 건강한 웃음꽃을 피우는 시민들을 볼 때면 저도 더없는 행복감을 느낀다. 

    해양, 산림, 도심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농복합도시이자 해양관광도시인 포항의 특성을 살려 센트럴(도심)·오션(해양)·에코(산림) 그린웨이의 3대축으로 세부사업들을 촘촘하게 이어가면서 시민을 위한 건강한 녹색 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

    ▶포항 이차전지 발전을 위해 영일만산단에 이어 블루밸리 국가산단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이차전지 산업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관련 산업의 투자도 늦춰지고 있어 지역 경기 회복이 지연될까 걱정이다. 빠른 기업 유치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잠시 주춤하는 이른바 캐즘(Chasm: 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정체) 단계에 진입했다는 지표가 나오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차전지의 성장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지금의 위기를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아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로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정책 추진으로 ‘전지보국’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은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적기에 입주해 안정적인 생산활동을 이어가는데 차질이 없도록 용수·전기 공급 등 핵심 인프라 조기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폭넓은 시야에서 포항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적인 협업을 통한 글로벌 연구소 설립 및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 마련 등을 빈틈없이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양극재‧음극재 등 핵심 소재 생산 뿐만 아니라 배터리 셀, 전기차 기업 유치 등 산업 영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활로를 열어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형 운송수단인 전기선박, E-모빌리티, UAM 등 전기차 이외의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하며 이차전지 산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

    ▶포항발전을 위해서는 포스코와의 관계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 포스코회장도 바뀌면서 그 어느 때 보다 양측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 어떤 관계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신지?

    국민기업 포스코는 지역과 국가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지난 50여 년 간 포항과 함께 성장해왔다.

    다만 2년 전 지주사 서울 설치 문제를 시작으로 포스코가 더 이상 국민기업이 아니라는 정체성 부정 이슈 등으로 지역 사회와 심각한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올해 3월 장인화 회장 취임을 계기로 포항시와 포스코 그룹 간 주요현안 사항 해결을 위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현재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지역사회는 포항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장인화 회장의 리더십 아래 포스코가 지역 사회와 새로운 차원에서 다시 한번 동반 성장하며 상생 발전하는 관계로 나아가길 희망하고 있다.

    기업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지방 소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나아가 국가 균형발전을 이뤄내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우리시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기회발전특구 등과 같은 기업 투자 유치모멘텀을 지속 마련하면서 포스코그룹이 포항 본사의 기능을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제 민선8기 임기의 절반을 넘어섰다. 남은 2년 포항을 어떤 도시로 만들 계획이신지?

    그동안 시민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후손들도 이 땅에서 행복과 풍요를 누리며 누구나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지속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와 수소‧바이오는 물론 AI·빅데이터·로봇 등 첨단산업의 지속적인 육성으로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청년들의 꿈을 향한 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창업 공간과 지원 인프라를 더욱 늘리는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 선순환 구조의 혁신산업 생태계를 가진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하겠다.

    붕괴 위기에 처한 지역 의료 현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대한민국 바이오헬스산업의 혁신성장을 견인할 ‘포스텍 의대+스마트병원’ 설립을 비롯해 영일만대교 건설, 동해 심해 가스∙석유전 개발 등 도시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핵심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가겠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으로 우리시는 도시의 지속 발전 가능성의 핵심인 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의료, 교육 등 수준 높은 정주여건 조성 등을 통해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지방 도시의 모델을 계속 만들어 가겠다.

    ▶2년 후면 포항시장으로 임기가 마무리된다. 차후 행보에 대해 궁금해하는 시민들이 많다. 시장이후 계획에 대해 귀뜸해 주신다면?

    지난 10년간 시민들과 함께 많은 의미있는 성과들을 만들어 왔지만 아직  산적한 과제들이 많아 지금은 임기 이후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는게 사실이다. 

    과도한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소멸의 가속화, 첨단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적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엄중한 시기인만큼 남은 임기동안은 오로지 지속가능한 포항의 미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시정만 바라볼 생각이다.

    취임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시민들이 포항에 사는 것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열정을 다하겠다. 다만 임기 이후에 저에게 시민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또 다른 소명이 주어진다면 그때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한번 고민해보겠다.

    ▶마지막으로 포항시민들에게 한말씀 해주신다면?

    지난 10년 간 시민들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으로 포항은 큰 변화의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인구감소 등으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해법을 찾아 잘사는 지방도시, 신지방시대 희망을 제시하는 균형발전의 롤모델 도시로 힘차게 도약하는 우리시의 여정에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