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지분 38%, 사우디 국부펀드 PIF와 양수도 본 계약 체결
  • ▲ 왼쪽부터 권오준 포스코 회장, 압둘라만 알 모파디 PIF 총재,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포스코 제공
    ▲ 왼쪽부터 권오준 포스코 회장, 압둘라만 알 모파디 PIF 총재,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포스코 제공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 Public Investment Fund)와 포스코건설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약 1조 2400억원의 해외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권 회장과 압둘라만 알 모파디(Abdulrahman Al Mofadhi) PIF총재는 지난 15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본사에서 포스코건설 지분 38%(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 건설주식 10,802,850주 매각 및 포스코건설의 5,083,694주 신규 발행)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권 회장은 이 자리에서 “먼 여행을 떠나기 전 올바른 동반자를 선택한다”라는 아랍 속담을 인용해 “한국이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서양에 알리는 계기가 고려시대 이곳 송도에서 불과 50km 떨어진 예성강 하구 벽란도에 온 아랍상인들을 통해 이뤄졌다”며 “이번에 한국과 사우디가 함께 미래를 열 수 있게 된 것도 양 국간 1,000년이 넘는 역사적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날 계약은 지난해 8월말 PIF의 인수의향서(Indicative Offer) 접수 후 실사 및 협상을 거쳐, 9개월 여만에 일궈낸 성과로, 양사는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 중동 4개국 순방 시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사우디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양사 협력 사업에 대한 깊은 관심 표명과 함께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과 뒷받침을 함으로써 중동 4개국 순방의 최대 성과로 평가 받게 됐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에너지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PIF를 중심으로 사회간접자본 투자, 자동차 산업 등 산업 인프라 및 제조업을 육성할 계획으로, 국부펀드인 PIF는 그 사업 파트너로 한국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경험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포스코를 선택한 것이다.

    2008년 설립된 PIF는 사우디의 주요 제조업 및 산업 인프라 분야에 투자하며 자산규모는 3000억 달러(한화 약 330조원)에 달한다. 원래 재무부 산하 국부펀드였으나, 올해 새로 취임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80)이 정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경제개발위원회(CED) 산하로 옮겨졌다.

    PIF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포스코건설 역시 자본금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투명한 경영관리 체계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부채비율을 감소시켜 왔으며, 이번 PIF투자유치에 따른 유상증자 효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PIF가 선임한 2명의 이사가 포스코건설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비상장사로선 드물게 국제표준에 맞는 경영의 투명성과 운영시스템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양측은 사우디 국영 건설사를 합작설립(JV, Joint Venture)해 PIF 등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철도, 호텔, 건축 등 사우디 주요 건설 산업에 공동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이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보장받을 수 있다.

    PIF는 포스코건설이 보유한 선진 건설기술 이전으로 자국 내 건설사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상호 윈윈(Win-Win)의 협력관계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