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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60주년을 맞은 문경 시멘트공장인 쌍용양회 문경공장이 최근 재조명받고 있다.
이곳에는 지난 1957년 건립 기념비석이 지난 세월을 잊은 듯이 마당 한 켠에 자리하고 있고 19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의 시찰기념 거울이 벽에 무심히 걸려있다.
경북도는 올해 준공 60년을 맞아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지난 60년 역사를 재조명하고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근대화 산업유산 지속가능 이용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문경시 신기동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1957년 삼척 동양시멘트공장과 함께 국내 수요의 절반을 담당했었다. 1957년 9월 공장 준공식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등 우리나라 근대 산업화 기지의 상징이다.
196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고, 전국에서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이 끊이지 안않고 인근지역 초등학생은 소풍가서 도시락을 먹을 정도로 추억을 회상하는 이들이 많다.
현재는 산업고도화와 시설노후화 등에 따라 국내 유일하게 남아있는 습식고로(킬른방식) 시멘트 제조시설 4기는 1996년 이후 가동이 중단돼 과거 화려한 영화를 뒤로 한 채 현재는 특수시멘트만 생산 중이다.
김남일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효율적인 관리보존 방안 모색하고, 우리나라의 근대산업 유산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 있는 근대 산업유산과 연계해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문경시와 함께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한편, 경북도는 2013년부터 전국 최초로 ‘경상북도 산업유산 지정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노당기와, 오운여상, 풍국정미소, 상주잠령탑, 묵상정미소 등 총 7개소를 산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올해에도 쌍용양회 문경공장을 비롯해 도내 소중한 산업 건축물을 계속 발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