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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이하 당선인)은 21일 군위와 한수원을 찾아 경북 현안을 살피는 등 하루종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에는 전격적으로 한수원 본사를 찾아 현장을 둘러봤고 오후에는 군위군에 소재한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부자농촌 실현을 위한 현장 토론회’에 참석했다.
◇ “청년이 농촌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 진짜 정책 만들어야”
먼저 이날 오후 2시 관련 전문가, 기관단체 및 농업인들과 함께 한 농식품 유통구조 개선 토론회 장에서 당선인은 경북 농업의 고령화를 지적하며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경북 농업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고령화다.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이 46%를 넘어선다. 모든 산업이 그러하듯 고령화는 산업 발전 동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며 “농업발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결국 청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청년 스스로도‘농촌에서 살고 싶다’고 느낄 수 있는 진짜 정책을 만들어야 된다”며 구체적인 정책대안까지 제안하기도 했다.
본격 토론이 시작되자 당선인은 “배추 1포기 가격은 1,400원인데 생산자는 겨우 292원 밖에 못받는다. 5단계가 넘는 유통구조 때문이다. 난립된 마케팅 시스템도 개선이 필요하다. 사과만 해도 101개의 개별 브랜드가 있다. 무분별한 마케팅이 가져온 과도화된 경쟁이 농민의 손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정책도 마찬가지다. 여러 단계 거치지 않고 직접 와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서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당선인은 간담회 후 능금농협 음료가공공장으로 이동해 과수, 채소 등을 경작하는 농업인을 직접 만나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각종 시설물을 둘러보며 앞으로 농업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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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 천지원전 건설사업 중단 결정, 혼란 최소화 해야”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당선인은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를 전격 방문한 자리에서 “그 동안 한수원은 원전 운전과 폐쇄에 대해 주민들과 소통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며 월성 1호기 폐쇄에 따른 주민피해 보상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현재 월성원전 본부에 있는 건식저장시설에 대해서도 한수원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또 “영덕 천지원전 건설사업 중단 결정 등과 관련해서도 지역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해 혼란을 최소화 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한수원이 지역 토착기업으로서 도민들의 기대와 관심에 적극 부응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등 지역 토착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이번 지역주민의 동의나 협의 없이 원전 조기 패쇄 결정에 따라 연 32만명의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원전 1호기 폐쇄 및 신규 원전 백지화로 지역상생협력금 및 지역자원시설세 감소 등 약1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지역경제 손실에 대해 한수원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