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심야전용 시내버스 도입…대구시 “글쎄요”

대구시 심야전용 시내버스 도입 주장이 또 한 번 제기됐다.

심야전용 시내버스는 시내버스 운행 종료시간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로 학생과 자영업자, 관광객 등 시민 편의를 위해 필요하다는 여론은 있었으나 예산 등의 이유로 실효되지 못했다.

서울시는 현재 9개 계통 17개 심야버스 노선이 운행 중에 있고 부산시 경우 기존 시내버스 14개 노선을 심야에 연장 운행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이를 두고 대구시의회 김태원 의원이 26일 임시회에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대구 심야버스 도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 인근 경산 소재한 영남대·대구한의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경일대 등 5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9만 2천 명 중 대구에서 통학하는 학생 수가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학교별 대구 거주 학생 수로는 영남대가 1만3211명, 대구한의대 2200명, 대구대 6400명, 대구가톨릭대 5300명, 경일대 2800명이다.

영남대 경우 대구시 각 구별 학생 인구수가 수성구 3962명, 달서구 3448명, 북구 2178명 순으로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경산시로 매일같이 통학하고 있는 것.

김 의원에 따르면 이들 학생들은 도서관 운영시간과 시내버스 운행 막차시간이 달라 심야전용 시내버스 운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임시회 5분발언에서 “서울시는 시민이 제안한 정책을 접수해 지난 2013년 4월부터 17개 노선 70대의 심야전용 시내버스를 자정부터 오전 5시 30분까지 운행하고 있다”면서 “대학생들을 만나보니 수업 끝나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3시간에 불과하다더라. 도서관 운영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거나 24시간 상시 운영 중인 곳이 많다. 늦은 밤에도 심야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는 심야버스가 도입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대구시는 치맥 페스티벌, 컬러풀 페스티벌, 풍등 축제, 서문시장 야시장 등 축제나 행사시 탄력적으로 시내버스 연장 운행을 실시해왔다.

대구시 노선관리팀 권용익 팀장은 이를 두고 “축제때 대구시 시내버스 연장 운행 이용객 통계를 보면 이용 수요가 현저히 낮은 편이다. 이용 수요 대비 효율성에 대해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또 경산시와의 협의나 관련 단체간의 협의, 버스 기사 근로시간 연장 등 예산적인 면에서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경산시 소재한 대학들간의 공조로 스쿨버스를 코스별로 분류하거나 시간을 연장하는 등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