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위대한 유산 페르시아’에 이어 터키지역의 문명발전 과정 집약아톨리아 문명 고고학적 발굴작업과 학문연구 유용한 자료로 활용
  • ▲ 계명대학교 실크로드중앙아시아연구원에서는 경상북도의 지원으로 2020년 ‘위대한 유산 페르시아’에 이어 올해는 ‘위대한 유산 아나톨리아’(청아출판사, 424쪽, 6만 원)을 펴냈다.ⓒ계명대
    ▲ 계명대학교 실크로드중앙아시아연구원에서는 경상북도의 지원으로 2020년 ‘위대한 유산 페르시아’에 이어 올해는 ‘위대한 유산 아나톨리아’(청아출판사, 424쪽, 6만 원)을 펴냈다.ⓒ계명대

    계명대학교 실크로드중앙아시아연구원가 경북도의 지원으로 2020년 ‘위대한 유산 페르시아’에 이어 올해는 ‘위대한 유산 아나톨리아’(청아출판사, 424쪽)을 출간했다.

    아나톨리아는 오늘날 터키 영토에 해당하는 반도로, 북쪽은 흑해, 북동쪽은 캅카스, 남동쪽은 이란 고원, 남쪽은 지중해, 서쪽은 에게해로 둘러 쌓여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수많은 문화적 교류와 충돌의 장(場)이 된 이곳은 인류 문명의 터전이었다. 

    투르크인들의 기나긴 이주 과정은 중앙아시아에서 비롯돼 한국의 고대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들은 아시아 대륙의 동북부 초원 지대에서 기원전 2천년 경부터 활동해오면서 철과 말을 기본으로 한 수준 높은 스텝 문화를 이룩했다.

    칸수나 오르도스 초원 지대로 이동해 이 일대에 스텝 투르크의 요소가 강한 새로운 양사오 (Yangshao) 문화를 싹틔웠다. 이들이 바로 흉노족의 직접적인 조상이 되었고, 고조선과의 접촉을 꾀했다.

    이어 지난 1950년 한국전쟁을 계기로 다시 만났다. 터키가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것이다. 중국 수나라의 침략을 막기 위해 고구려와 돌궐이 손을 잡고, 그 후 당나라를 대상으로 발해와 돌궐이 군사협정을 맺은 지 천년 만에 한반도에서 다시 군사적 협력이 이뤄지게 된 셈이다.

    ‘위대한 유산 아나톨리아’는 서양미술사의 김경미, 기독교윤리학의 이인경, 그리스로마사의 배은숙, 그리고 독문학과 비교문학의 전문가 홍순희가 공동집필했다.

    대부분의 사진은 박창모 작가가 현지에서 직접 찍은 것들이다. 이렇게 여러 저자들이 힘을 모은 것은 분량의 방대함 때문이라기보다 아나톨리아 문명 자체의 역사성이 가진 학문적 무게 때문일 것이다.

    1만 년 전에 이미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었다는 증거로 아직 진행 중인 고고학적 발굴작업을 비롯, 신화의 세계를 역사 현실의 세계로 불러내는 작업까지 포함하고 있다.

    초기 기독교와 그리스 로마 문명,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슬람 문명의 흔적까지 저자들은 꼼꼼히 살피고 있다. 과학과 이성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대자연의 신비로움 마저 흥미롭게 펼쳐내고 있어 이 책은 문명에 대한 지적, 영적 목마름까지 해소시켜준다.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중순 교수는 “시각자료든 학술적 자료든 이 책만큼 방대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한 사례는 일찍이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은 전문 학자들에게든 일반인에게든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