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달성군(군수 김문오)에 어르신들의 전문적인 보호 서비스를 전담하는 치매전담형 군립요양원이 조성된다.
달성군은 2025년 준공을 목표로 150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3750㎡의 규모로 150명 정도의 어르신을 모실 군립요양원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2021년 8월 기본계획 수립 후 현재 용역이 한창 진행 중에 있고 지난달 27일 ‘모두안심 달성군립요양원 건립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중간보고회가 열려 시설 규모 및 형태, 재원 조달, 요양원 단독 또는 요양원-요양병원 동시 건립 등 세부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사업대상지는 2010년 폐쇄돼 10년 넘게 흉물로 방치된 옛 달성위생처리장으로 현풍읍 자모리 531 일원, 12필지 1만 4134㎡이며, 국유지 1197㎡를 제외한 전체 부지가 달성군 소유다.
그동안 수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우수 관거 대체 설치, 기존 건물 및 시설 철거 비용 등을 이유로 번번이 무산돼 골머리를 앓던 지역으로 건립비용을 줄이면서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자연 속에 위치한 유휴 부지를 활용해 도시재생까지 가능한 최적의 부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 인근의 유가읍, 구지면에는 노인의료복지시설이 거의 전무한 실정으로 달성군 전체 의료 균형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달성군 관계자는 “요양원 대다수는 민간에서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용은 줄이고,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입소자 채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광역시 내 공립 노인요양시설이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의료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가 먼저인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종사자 처우 개선까지 가능한 군립요양원 건립은 사실 지금도 늦은 감이 없지 않다”라는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실제 전국의 요양원은 5300개 정도로 추정되는데, 소위 가격경쟁을 벌이는 민간요양시설에서 돌봄 서비스의 질과 돌봄 종사자의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되길 바랄 수 있겠는가? 또한 손님을 뺏고 뺏기는 치열한 자본경쟁 속에서 노인 ‘복지’ 개념은 당연히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어르신들에 대한 진심 어린 보답을 목표로 ‘따뜻한 도시’를 꿈꾸는 국내 3대 도시 ‘대구’에 공립요양원이 없다는 것은 어떻게 볼 것인가? 달성군은 스스로 수없이 질문을 던졌고, 오랜 시간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
달성군립요양원 건립!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달성군은 요양원을 지으며, 중장기적으로 요양병원과 복지시설까지 연계한 노인의료복지복합체를 조성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우리 달성군에 현대판 고려장은 없다. 죽어야만 퇴소할 수 있다는 어르신들의 인식이 만연한 현실에서 어르신은 계속 머물고 싶고, 직원은 내 부모 모시듯 정성을 다하고, 가족은 웃으며 돌아서는 ‘모두’가 ‘안심’하는 치매 전담형 공립요양원을 대구, 경북지역 최초로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제 달성군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무의미한 일등에 연연하지 않고, 한발 앞서 일류 어르신 복지를 펼쳐 달성군 발전의 밑거름이 된 어르신을 포근하게 품어드리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임인년 새해, 달성군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응원한다”는 새해인사를 전했다.
한편, 중앙치매센터(2020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813만4674명으로 이 중 추정 치매환자 수 84만 191명, 추정 유병률은 10.3% 수준으로 달성군 역시 노인인구 3만3135명 중 3164명(9.5%) 정도가 치매를 앓고 있다.
대구광역시 구·군별 장래인구 특별추계(2017년~2037년)에 따르면 달성군은 대구광역시 8개 구·군 중 유일하게 2037년까지 인구가 늘 것으로 보이나 노년인구는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2023년 고령사회, 2030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