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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포항공항 인근 야산에서 해상초계기 P-3C가 추락해 소방차가 출동해 있다.ⓒ독자제공
29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 포항공항 인근 야산에 해군 해상초계기 P-3C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항공기에는 해군 소속 승무원 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현재까지 이들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발생 시각은 이날 오후 1시 50분경으로, 초계기는 정기 훈련을 위해 오후 1시 43분경 포항 해군기지에서 이륙한 직후 인근 야산으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현장에는 짙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았고, 인근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진화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고 지점이 산 중턱의 험준한 지역에 위치해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 A씨는 “갑작스러운 굉음과 함께 산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처음에는 산불인 줄 알았는데, 항공기 추락 사고라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는 파악 중”이라며 “탑승자 구조를 위한 수색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항공기인 P-3C는 해군의 대표적인 해상초계기로, 대잠수함 작전과 해상 감시, 정찰 등 주요 전략 임무에 투입되는 기종이다. 수십 년간 운용되어온 이 기체는 성능이 입증돼 다양한 실전 상황에서 활용돼 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군과 소방, 경찰이 합동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며, 국방부와 항공안전위원회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재난 대응 체계를 가동해 사고 지역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산불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주의령을 발령한 상태다.
한편, 군 안팎에서는 전략 자산의 추락 사고가 단순한 기체 결함을 넘어 국방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고 경위와 함께 기체 정비 체계 및 군 항공 운영 안전성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