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 위원장 전례없어 부담, 공백 불가피
  • ▲ 사진은 지난 7월 29일 경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구시·경북도 예산 정책협의회 모습.ⓒ새누리당 경북도당 제공
    ▲ 사진은 지난 7월 29일 경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구시·경북도 예산 정책협의회 모습.ⓒ새누리당 경북도당 제공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직이 국회의원 간 정치셈법에 좌우되면서 주인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

    현재 도당위원장은 초선인 백승주(구미갑) 의원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상태. 당초 도당위원장은 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재선의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이 지난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후 도당위원장으로 올 것이라는 예상이 일부있었지만, 유임으로 결정나면서 사실상 도당위원장이 공석상태나 마찬가지.

    이로 인해 도당은 조만간 운영위원회를 열어 신임도당위원장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는 선장잃은 배처럼 갈피를 못잡으며 업무에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도당위원장 공백상태는 3선 국회의원과 재선급 의원간 정치적 셈법이 다른데 기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당위원장은 임기 1년으로 추석이후 신임 도당위원장이 선출된다는 가정하에 내년 9월까지 임기를 맡게 된다. 이 기간은 정치적으로 선거 등 이슈가 없어 실제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도당위원장직이 얼굴알리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이번 신임도당위원장 자리가 장기간 공석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 때문에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북지역 새누리당 3선 의원으로는 김광림(안동),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이철우(김천) 의원이 있고 재선으로는 박명재, 김종태(상주·군위·의성·청송), 이완영(고령·성주·칠곡) 의원이 포진해 있는 상태.

    현재 3선 의원 세 사람은 정치적 장래를 위해 경북도지사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이 지역 정가에서 돌고 있다. 또 김광림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고 강석호 의원 또한 새누리당 최고위원에 올랐고 이철우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장인데다 이미 도당위원장을 경험한 터라 위원장을 맡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

    3선 의원은 내년 9월께 도당위원장을 맡을 경우,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인의 영달 등 정치적 포석에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고 이런 이유로 현재 도당의 공백 상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올해 도당위원장 자리는 가뭄이고 내년은 풍년이 될 것’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온다. 정치적 영달을 위해 내년 도당위원장 직에 서로 나설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게다가 초선이 도당위원장을 맡는 것 또한 모양새가 좋지 않아 도당 입장에서는 진퇴양난이다.

    일부 초선들은 도당위원장에 관심을 표하고 있지만, 초선의원이 현재까지 위원장을 맡은 케이스가 없는데다 총선 후 3선·재선이 두루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초선의원이 맡는 자체가 당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올해 도당위원장에 관심을 두는 국회의원이 없어 당 자체 존립이 의심스럽다”면서 “개인의 정치적 욕심을 위해 도당위원장을 서로 기피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