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은 27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몸바쳐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 재선거 과정에서 한국당을 탈당한 시·도의원들의 일괄 복당을 요청하고, 서둘러 지역 정치권의 갈등을 봉합해 대선 체제로 나아가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12일 자정을 넘겨 개표가 완료된 시점에서 47.5%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은 한국당 김재원 의원은 경북 상주 선거사무소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재원 의원은 "무너진 보수 세력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나도 앞으로 홍준표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몸바쳐 뛸 각오"라고 밝혔다.
한국당의 대선 후보인 홍준표 후보는 지난 10일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자마자 경북 상주를 찾아 김재원 후보의 지원유세를 펼쳤다. 보수 세력의 결집이라는 공통 목표가 있기 때문에, 의원으로 당선된 이상 이제는 대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이를 위해서 재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상주 정치권의 갈등을 조기 수습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김재원 의원은 "탈당한 시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복당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정치적 이상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하루 빨리 복당해서 나와 함께 대선을 준비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 재선거가 상주시와 군위·의성·청송 3개 군(郡) 간의 소지역주의 대결 양상으로 흐르면서, 한국당 소속이었던 상주시의원 8명은 지난 7일 집단탈당해 상주 출신인 무소속 성윤환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재원 의원은 공식선거운동기간 마지막날인 11일 상주풍물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번에 국회의원이 되면 탈당한 시의원들의 복당을 전부 받아들여서 정치적인 미래를 함께 설계해 나가겠다"며 "상주 정치권이 전부 화합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겠다"고 화합의 메시지를 던졌었는데, 이를 당선 직후 재확인한 것이다.
김재원 의원이 밝힌대로 '정치적 지향점'이 달라서 탈당한 게 아니라 소지역주의의 영향이었기 때문에, 만약 5·9 대선이 진보좌파와 보수우파의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고 가정하면 그에 앞서 모두가 다시 하나가 돼야 할 필요가 있다.
대선을 불과 27일 앞둔 지금 상주·군위·의성·청송이라는 4개 시·군에서 조직을 원활히 가동하려면 광역·기초의원들의 복당이 절실하다는 판단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1년 늦깍이로 등원하게 된 20대 국회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개헌(改憲)과 관련해서는 적극 찬성의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후보가 이날 개헌특위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를 공언한 것과 같은 입장이다.
김재원 의원은 개헌과 관련한 질문에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이나 현재의 정치구조·상황을 볼 때, 현행 대통령제를 그대로 이어가기에는 한계에 다다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며 "개헌에 적극 찬동하면서 개헌 작업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