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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신년 화두로 ‘녹풍다경(綠風多慶·푸른 새바람으로 경북에 좋은 일들을 많이 만들어 내겠다)으로 선정하고 내년에도 변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26일 오전 11시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변화할 기회를 농친다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 정도로 도태돼 버릴지도 모른다”며 변화와 개혁에 고삐를 죌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대구경북 통합 역설
이 지사는 변화의 첫 출발로 ‘대구와 통합’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대구시와 행정통합을 역설했다.
그는 “지난 1981년 대구와 경북이 분리 당시 경북은 310만 명, 대구는 180만 명이었으나 경북은 40만 명 정도 줄어서 소멸을 걱정하고 있고, 대구는 70만 명 정도 늘었지만 지금의 감소추세라면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결국 열심히 뛰어도 한계가 있는 것처럼 대구와 경북이 힘을 합쳐서 마치 하나처럼 운영돼야 그 시너지로 이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통합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적으로 어려웠던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정부의 확정을 이끌어 냈다. 대구경북의 새역사를 쓰는 신공항 건설이 신속히 해서 수십조원의 연계교통망과 전·후방 산업으로 가득 채워 나갈 것”이라며 공항 건설에 신년 도정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지사는 야당 도지사로 불안했던 국비 확보 등 ‘TK 패싱’ 우려를 불식시켰다면서 “정부예산은 건의액 기준으로 21%가 증액돼 국비 4조4664억 원을 확보했다. 법령에 의해 지원되는 금액까지 포함하면 8조8024억 원으로 전국에서 경기도 다음으로 큰 큐모”라고 자평했다.
◇ 내년이면 임기 중반 넘어 실적 내야
지난 2017년 7월 취임한 이 지사는 올해 임기 1년 반을 지났고 내년이면 집권 3년차에 들어간다.
국회의원 3선 경험으로 ‘경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세우겠다는 도지사 공약이 내년이면 결실을 내야 하는 부담감도 커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내년이 지나고 나면 당장 재선에 도전을 해야 하는 정치적 입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이 지사는 이날 내년에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역점을 두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매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행정통합에 넘어야할 숙제가 많다. 시도민의 중론을 모아야 하고 행정통합이 이뤄지면 누가 통합 행정시장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문제가 뒤따른다.
이런 점에 대해 그는 “만약 합치게 되면 시·도가 줄어드니 대구시민들이 가졌던 것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통합을 위해서는 특별법을 만들어하고 시·도민에게 절대 손해가 안 되는 방향으로 하면 된다.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두고서도 군위군과 의성군 간의 갈등 치유도 문제점으로 남을 수 있다. 현재 양 지자체는 두 지자체의 이전부지 신청을 두고 최종 유치신청권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신공항 민심 갈등 해소에도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군공항은 특별법에 따라 하면 된다. 누가 막을 수 없다. 유치신청권을 신청하느냐 안 하느냐는 주민투표 후 하는 것으로 투표 전에 도지사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보다는 답변을 안 하는 것이 낮다”며 “경북도는 군위와 의성군 양 지역에 오해가 없도록 중립을 지키고 어느 지역이 되든 되고 난 후에 경북도는 공항 건설 계획 수립 후 지원하는 일에 매진하고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