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회의원 공천 파행에 무소속 시장, 시도의원 ‘무소속 시민후보’로 결의
  • 시민에 의해 ‘무소속 단일후보’로 선출된 오세혁 경산 시장 후보와 무소속 시도의원 후보, 경산 시장 예비 후보들이 연합한 시민협의체가 17일 오전 오세혁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경산 선거 역사상 초유의 ‘무소속 시민 후보’가 탄생했다”고 선언하며 “당을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불이익도 묵묵히 감내해 왔던 풀뿌리 정치인들이, 공천 과정의 불공정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오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 국회의원이 절차와 예고도 없이 경산 시장 후보를 단수 추천하면서 경산 시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판하며 어떤 기준으로 단수추천을 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무소속 시도의원들 역시 국회의원의 공천 과정에 객관성이 결여됐다며 격분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가 지역 국회의원이 보수당에 충성도가 높은 시민들을 이용해 ‘직권을 남용한 사기극’을 펼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하며 국회의원의 보좌관이 얼마 전 시민들을 상대로 SNS에 올린 섬뜩한 문구를 인용하기도 했다.

  • 경산 시장 예비후보들은 ‘시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5월 9일 경산 시민으로 구성된 시민 선거인단과 함께 경선을 통해 오세혁 후보를 무소속 단일 시민후보로 선출했다. 

    현재 오 후보는 무소속 시민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공동선거대책위원회장을 맡아 선거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날 자리한 무소속 시도의원후보와 시민협의체 경산시장 예비후보들은 “지방자치의 정신과 지역민을 무시하는 지역 국회의원의 이런 행태를 결코 좌시해선 안 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흐려놓은 지역 정치판을 반드시 바로 잡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어 “일부 언론이 지금의 사태를 구권력과 신권력의 싸움으로 분열하는데, 이것은 분명한 공정과 불공정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